[영상]“내아들 정치하면 재앙”…이란, 트럼프 엄마·레고까지 동원 선전전 [1일1트]
노킹스 시위·유가 상승 꼬집어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미군 궤멸 연출도
“플랫폼, 전쟁의 또 다른 전장으로”
![이란 전쟁이 한달을 넘어선 가운데, 친(親)이란계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사이버 선전전의 일환으로 만든 영상. 영상 속에선 장난감 레고 형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4/ned/20260404133906256guwn.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이 군사적 충돌을 넘어 온라인상 사이버 선전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쟁 발발 한 달이 넘어서자 이란은 중동 전역에 물리적 공습뿐만 아니라 미국을 상대로 한 사이버 선전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각국에 주재한 이란 대사관들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친이란 계정들을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들이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이다.
![친(親)이란계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사이버 선전전의 일환으로 만든 영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창밖에서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보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가 건물 내부로 고개를 돌렸을 땐 유가가 120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https://t1.daumcdn.net/news/202604/04/ned/20260404133906540yqtv.gif)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레고 캐릭터로 풍자한 영상 등 다양한 친이란 선전물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확산하고 있다.
![친(親)이란계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사이버 선전전의 일환으로 만든 영상. 영상 속에선 하르그섬을 장악하려는 미군이 이란 측 미사일에 의해 궤멸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https://t1.daumcdn.net/news/202604/04/ned/20260404133906932sfkz.gif)
대표격이 레고 형태로 형상화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담은 AI 영상이다.
이란 측이 게시한 영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창밖에서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보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가 건물 내부로 고개를 돌렸을 땐 유가가 120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송출된다. 이런 광경에 트럼프 대통령 다급하게 ‘시민들을 설득시킬 방법’이라는 제목의 파일에서 하르그섬 점령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꺼내 미군에게 곧바로 작전 수행을 명령한다. 하지만 미군은 이란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전멸되는 모습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정보 분석업체 그래피카는 레고 형태로 형상화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이 텔레그램 계정 ‘익스플로시브 뉴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일부 영상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1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영상은 게시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타스님 뉴스와 러시아 국영매체 RT 등을 통해 재확산됐으며, 단시간 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이란 대사관이 지난달2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 해당 게시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인 메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는 “그는 상식도 없고 사회성도 없는 바보지만, 내 아들이다”며 “그가 절대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재앙이 될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해당 주장의 진위여부는 판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4/ned/20260404133907286imie.jpg)
각국 주재 이란 대사관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도 선전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이란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인 메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의 발언을 재조명한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매클라우드 트럼프는 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는 상식도 없고 사회성도 없는 바보지만, 내 아들이다”며 “그가 절대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재앙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헤이그 주제 이란 대사관에서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영상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의 샤자레 타예베 여자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망사건과 관련해 거짓 발언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엑스 캡처]](https://t1.daumcdn.net/news/202604/04/ned/20260404133907521oics.gif)
일부 영상에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행적이 담긴 ‘엡스타인 파일’을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시켰다. 또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의 샤자레 타예베 여자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망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발언을 하는 듯한 모습도 영상에서 그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 개시 첫날인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오폭 사건과 관련해, 각국 주재 이란 대사관 측이 미군 장교들 신상을 공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이란 대사관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이 두 명의 범죄자를 기억하라”며 미 해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DDG 111·9700t급) 함장 리 R. 테이트(사진 왼쪽)와 부함장 제프리 E. 요크의 사진을 공개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4/ned/20260404133907746oeeb.jpg)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 개시 첫날인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오폭 사건과 관련해서도 각국 주재 이란 대사관 측은 미군 장교들 신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이란 대사관은 엑스에 “이 두 명의 범죄자를 기억하라”며 미 해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DDG 111·9700t급) 함장 리 R. 테이트와 부함장 제프리 E. 요크의 사진을 공개했다. 대사관 측은 “이들은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를 3차례나 명령해 미나브의 한 학교에서 무고한 어린이 168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그들에게는 자녀가 없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군사적으로 열세인 국가가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이란 측 콘텐츠가 조롱성 내용을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평소 강인한 모습을 구가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봤다.
로저 스탈 조지아대 교수는 “바이럴 구조는 상대적으로 약한 행위자에게 유리하다”며 “영리한 콘텐츠만으로도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브 버코비츠 보스턴대 교수도 “디지털 플랫폼이 전쟁의 또 다른 전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시장에선 이번 사례가 현대 전쟁에서 소셜미디어 기반 정보전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특히 AI 기술과 밈 문화가 결합되면서, 전통적 선전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여론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이 온라인상에서 소셜미디어를 발판으로 각종 선전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엑스 등 주요 플랫폼들은 확산 대응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은 조직적인 허위정보를 확산하는 것을 정책상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 여부와 대응 수준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전문가들도 플랫폼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사이버라의 댄 브라미 최고경영자는(CEO)는 “플랫폼들이 정보전의 복잡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응 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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