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정순왕후 국혼 다시 한다..장항준 영월 다시 간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그때 그 왕이 일찍 죽지 않았더라면, 대한민국은 중국·러시아도 두려워하는 초강대국으로 남아있었을텐데..” 우린 가끔 이렇게 되뇌며 역사를 돌아본다. 단종도 그 중 한 왕이다.
할아버지 세종의 화려한 치세를 이어, 아버지 문종이 더 많은 청사진을 실행하려던 때 갑자기 승하하고, 어린 단종이 즉위했지만 믿었던 숙부의 쿠데타로 좌절한다. 나라발전을 위해 좋은 뜻을 가졌던 광해,소현,정조 등도 쿠데타나 독살 추정 사건에 의해, 부국강병의 의지가 꺾이게 된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기에 우리는 현실 정치가들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사심없이 나라발전에만 매진하는 리더인지, 분열을 획책해 나라를 망가뜨릴 자들인지, 일제 잔재 장학생으로 일본내 넷우익 보다 더 악랄하게 혐한·매국질을 국내에서 교묘히 하는 것은 아닌지, 내란 등 반칙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악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야 하는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영월군민들은 수백년전부터 매우 현명했던 것 같다. 나라발전이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잘잘못을 가려 올곧게 행하는 것이 선한 공동체를 지속한다고 신념처럼 믿고 있었던 것이다.


영월군민들은 누군가 태어나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다시 손주를 낳을 때 까지, 60년간 단종시신의 행방에 대해 일제히 함구했다.
동을지산 자락 이름없는 묘를 노릉이라 부르는 군왕묘로 알고 있었지만, “모른다”는 말을 어린이가 할아버지 될 때 까지, 모든 주민이 되풀이 했다. 발설하면 큰 상을 받을 수도 있었음에도 말이다.
오히려 군민들은 단종의 청령포 내 산책 조차 금했던 수양의 끄나풀 영월군장을 향해 야밤에 돌을 던지는 소심한 테러를 한뒤 도주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1457년 수양쿠데타세력에 의해 살해된 단종 능의 존재는 1516년 중종때 노산군으로의 1차 복권이 추진될 때 비로소 세상에 알려진다. 단종 ‘대왕’으로의 복권은 1698년 숙종이 단행했는데, 이 때 까지도 영월군민들은 단종을 측은하게 여기는 말을 나누거나 속시원하게 울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241년간 제대로 소리내 추모해보지도 못했는데, 그 이후 20세기 까지 수양 세조의 치적을 옹호하는 세력은 여전히 많았다. 이에 비해 단종은 수도권 밖에 있는 유일한 왕릉, 작은 능의 주인 정도 취급 만 받았다. 소규모 제향행사 정도 있었다고 한다.


억울하게 사망한 군왕의 제사를 제대로 모시자고 시작한 것이 바로, 1967년에야 만들어진 단종제이다. 주로 제례를 중심으로 장릉에서 진행된 행사에 몸이 성한 영월군민은 모두 모였다. 초기 단종제 사진을 보면 장릉 경내가 발디딜 틈 없이 꽉 찬 모습이다.
제사 중심의 단종제가 국민축제로 바뀐 것은 1990년이고, ‘국장’ 시가행렬 재연행사를 시작한 것 2007년이다. 3만5000명인 영월 인구 중 5000명 안팎의 군민이 국장 행렬의 스태프로 참여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2026년엔 더욱 다채로워진다. 짧고 굵은 사랑으로 끝났던 단종과 정순왕후 간 국혼이 재현되고, 청령포로 끌려가는 유배길 행사도 실경을 배경으로 다시 펼쳐진다.
오는 24~26일 장릉, 동강 둔치, 청령포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59회 단종문화제는 국혼, 유배길 재현 등 신규 프로그램을 포함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보여준다.

숙종시절 복권의 해를 제목으로 한 ‘단종1698’ 뮤지컬은 개막무대에 올려지고, ▷단종국장 재현 ▷가장행렬 ▷단종제향 ▷정순왕후 선발대회 ▷별별 K-퍼포먼스 ▷승하한 후 태백산 신령되었다는 설화를 가미한 콘텐츠 등이 펼쳐진다.
왕사남의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 배우는 자발적으로 축제 홍보에 나섰고, 장항준 감독은 단종문화제 개막일 영월을 방문해 주민·여행객과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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