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쌓였는데 어쩌나…40대 사업가, 고민 빠진 이유 [영앤리치 포트폴리오]

조미현 2026. 4. 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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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브랜드를 창업해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44세 여성 사업가 B씨.

그의 포트폴리오는 머니마켓펀드(MMF) 20억원을 제외하고 금융자산 상당 부분이 미국 빅테크 개별주에 집중돼 있었다.

김필호 하나은행 여의도PB센터 골드PB팀장은 "시장은 예측할 수 없고 변동성은 피할 수 없지만 포트폴리오 구조는 설계할 수 있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자신만의 자산 구조를 미리 갖춰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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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쏠림 줄이고 연 5% 이상 수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뷰티 브랜드를 창업해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44세 여성 사업가 B씨. 그는 최근 자산 관리 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약 10년간 사업을 키우며 100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올랐고, 북미 수출 호조에 힘입어 70억원에 달하는 금융자산도 쌓았지만 정작 포트폴리오는 불안정한 구조였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포트폴리오

그의 포트폴리오는 머니마켓펀드(MMF) 20억원을 제외하고 금융자산 상당 부분이 미국 빅테크 개별주에 집중돼 있었다. 시장이 좋을 때는 수익이 컸지만, 변동성이 커질 때는 자산 가치가 하루에도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출렁일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이 글로벌 경기와 소비 흐름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본업과 금융자산이 같은 경기 사이클에 묶여 있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사업이 흔들릴 때 금융자산까지 동시에 충격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세금 문제도 적지 않았다. B씨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사실상 최고세율 구간에 해당했다. 연 6~7% 수익을 내더라도 세후 기준으로는 연 3%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어 단순히 수익률 수치만 보고 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었다. 자산의 20%는 세후 수익률을 높이는 절세 자산에, 30%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현금 창출형 자산에, 나머지 50%는 장기 성장과 분산 투자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절세와 현금 창출 집중

우선 절세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금융자산 70억원 가운데 약 15억원을 저쿠폰 채권과 보험·연금 자산으로 구성했다. 저쿠폰 채권은 이자를 적게 주는 대신,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올라 그 차익으로 수익을 얻는 채권이다. 표면금리가 낮아 이자소득 비중을 줄일 수 있고, 대신 자본차익 중심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과세 부담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 여기에 즉시연금과 저축성보험을 활용해 과세이연 및 비과세 혜택을 노렸다.

현금 창출형 자산도 별도로 마련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자산 규모 자체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느냐가 투자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MMF(20억원)와 정기예금(5억원), 원금보존추구형 주가연계채권(ELB·10억원), 글로벌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5억원) 등으로 나눠 투자했다. 이렇게 설계한 결과 포트폴리오 전체 기준 연 5.5~6.25% 수준의 현금 수익률, 즉 월 1000만원 안팎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

성장 자산도 다시 손질했다. 미국 빅테크 개별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S&P500 ETF와 나스닥100 ETF, 코스피200 ETF 등 국내외 대표 지수 상품에 자금을 고르게 나눠 담았다.

 ○개별 종목도 투자

개별 종목 투자를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니다. 다만 비중을 5억원 수준으로 낮춰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초과 성과를 노리는 보완적 자산으로만 남겼다. 여기에 추가로 10억원은 달러 단기채권펀드 5억원, 금 5억원으로 분산 배치했다. 달러 자산은 위기 국면에서 환차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금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 주식과 다른 흐름을 보이는 대표적인 분산 자산이다. 특정 방향에 베팅하기보다 다양한 거시경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판을 덧댄 셈이다.

그 결과 B씨의 포트폴리오는 기대수익률 연 5.5~7.5% 수준으로 설계됐고, 변동성은 기존보다 30% 이상 낮아졌다. 세후 수익률 역시 1~2%포인트가량 개선됐다. 김필호 하나은행 여의도PB센터 골드PB팀장은 “시장은 예측할 수 없고 변동성은 피할 수 없지만 포트폴리오 구조는 설계할 수 있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자신만의 자산 구조를 미리 갖춰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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