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비자 규제까지…한국인 해외 유학생 ‘반토막’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2026. 4. 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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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가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환율과 주요 국가의 유학생 유입 제한이 맞물리며 회복세가 더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학생 수는 2020년 19만 명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해부터 소폭 반등했다.

실제로 영국은 석사 과정 이하 유학생의 가족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캐나다는 연간 유학생 수 자체를 10만 명가량 줄이는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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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유입 제한과 비용 부담 확대가 주요 원인
유학지 변화 뚜렷, 중국 감소하고 호주 증가세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한 졸업생이 취업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해외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가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환율과 주요 국가의 유학생 유입 제한이 맞물리며 회복세가 더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4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외 고등교육기관에서 수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총 12만97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26만2465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유학생 수는 2020년 19만 명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해부터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학위 과정별로는 학부 과정이 53.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어학연수 등 기타 연수(24.6%)와 대학원(21.9%)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3.3%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2위권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한때 주요 유학지였던 중국의 비중은 2023년 12.9%에서 올해 8.2%까지 급락한 반면 호주는 같은 기간 7.6%에서 12.7%로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경제적 장벽과 정책적 폐쇄성을 꼽는다. 글로벌 고물가 기조 속에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등록금과 현지 생활비 부담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주요 유학 국가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유학생 유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점도 결정타가 됐다.

실제로 영국은 석사 과정 이하 유학생의 가족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캐나다는 연간 유학생 수 자체를 10만 명가량 줄이는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미국 역시 학생 및 교환방문 비자 발급 규제를 강화하며 문턱을 높이고 있다.

김태환 한국이민정책학회 고문은 "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데다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인해 졸업 후 현지 취업 문호까지 좁아지면서 유학생들이 체류 불안정을 호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민 정책 기조가 획기적으로 완화되지 않는 한 해외 대학을 찾는 한국 유학생 규모가 과거처럼 회복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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