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고 한 적 없는, 모범적 야구인”…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롯데-SSG 故 김민재 코치 함께 추모했다

조형래 2026. 4. 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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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SSG 랜더스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아프다고 한 적 없는, 모범적인 야구인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1월, 투병 끝에 향던 53세로 세상을 떠난 故 김민재 코치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롯데의 홈 개막전이었던 이날, 애국자 제창 이후 김민재 코치를 기리는 영상을 공개하고 8초간 묵념하면서 김민재 코치를 추모했다. 

부산중앙초 경남중 부산공고를 거쳐서 1991년 롯데 자이언츠의 고졸신인,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당시 연봉 4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롯데와 한국 야구계의 굵직한 역사 속에는 모두 김민재 코치가 있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 시즌에도 활약했고 1993년부터 주전 선수로 본격적으로 도약했다. 1995년과 1999년 등 최근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활약한 경력이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로드리게스가, 방문팀 SSG는 화이트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과 선수단이 김민재 코치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2026.04.03 / foto0307@osen.co.kr

2001년 시즌이 끝나고 4년 10억원으로 SK 와이번스로 이적했고 2005년 시즌이 끝나고는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취득해 4년 14억원에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기도 했다. FA 자격으로 팀을 두 번 이상 이적한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후 2009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프로 통산 2113경기 타율 2할4푼7리 1503안타 71홈런 607타점 696득점 174도루 출루율 3할9리 장타율 .331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베테랑으로 기적을 일구기도 했다.

2009년 은퇴 이후 2010년부터 한화 이글스 수비 작전 코치, KT 위즈 수비 코치를 맡았고 2017년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와 절친 조원우 감독과 함께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를 이끌기도 했다. 당시 수비 코치 수비를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롯데 코치직에서 물러난 김민재 코치는 이후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두산 베어스로 이동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김원형 감독을 따라서 SSG 랜더스의 수석 및 수비, 작전코치를 맡기도 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민재 코치 / foto0307@osen.co.kr

2024년에는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하면서 김민재 코치도 함께 이동했다. 보직은 수석코치였다. 하지만 2024년 괌 스프링캠프 도중, 김민재 코치는 황달 증세를 보이면서 중도 귀국했다.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담도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항암 치료를 하면서도 사직구장과 김해 상동구장으로 꾸준히 출근하면서 현장과의 연을 놓지 않았다. 이듬해인 2025년에는 건강이 많이 개선됐고 1군 현장을 따라 나서기도 했다. 모두가 김민재 코치의 쾌유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5년 말, 다시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모두의 만류에도 야구장에 나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우리들 곁을 떠났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재 코치는 누구보다 코치로서 최선을 다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코치로서 헌신했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다시 한번 김민재 코치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추모했다.

김민재 코치의 입관부터 발인까지, 모두 자리를 지킨 막역지우 조원우 퓨처스팀 수석코치는 “(김)민재는 선수 때부터 코치까지 한번도 '아프다, 힘들다' 이야기 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모범적인 야구인이다. 몇십년을 그라운드에서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인데, 이번 일이 그 어떤 일보다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가장 아끼던 동생이었다. 롯데에 함께 몸 담고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겨서 더 가슴이 아프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길 바라고, 가족들에게도 위로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김민재 코치, 조원우 코치 188 2025.03.10 / foto0307@osen.co.kr

전준우는 “코치님은 늘 곁에서 열정과 진심으로 선수들에게 지도해주셨다. 건강이 좋지 않으실 때도 변함 없이 선수 성장을 위해 헌신해주신 코치님이었다”면서 “아직까지도 코치님이 지도해주셨던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롯데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코치님의 가르침에 조금이나마 보답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고개를 숙였다.  

SSG와도 인연이 깊은 만큼 김민재 코치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최정은 “항상 본받을 점이 많은 선배이자 코치님이었다. 무엇보다 늘 선수들 편에 서서 저희를 편안하게 대해주셨고. 항상 팀을 위해서 본인을 많이 희생하시던 선배였다. 긴 시간 팀을 위해 헌신하신 코치님의 모습을 잊지 않겠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주장 오태곤도 “김민재 코치님과 함께 좋은 추억이 많다. 코치와 선수로 같이 와이어투와이어라는 우승도 이뤄냈다. 배울 점이 많은 야구 선배셨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셔서 마음이 아프다. 다시 한번 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조원우 코치, 김민재 코치 084 2023.08.04 / foto0307@osen.co.kr

조동화 코치는 “후배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긍정적인 선배였다. 선수, 코치 생활을 함께하며 기술적인 디테일은 물론,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한결같은 태도로 동기부여를 주시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특유의 센스와 친화력으로 모두와 원만하게 지내셨던 분이라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하신 코치님의 평안한 안식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승호 투수코치 역시 “선수 시절 정말 든든한 동료였다. 공을 던질 때 내 뒤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수비해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은퇴한 이후에는 지도자로도 좋은 분이셨다. 배울 점이 많았다.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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