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대안 '육상 송유관' 부상…HD건설기계, 중동 인프라 특수 '정조준'

미디어펜 2026. 4. 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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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 지정학 리스크 피하려 육상 회랑 구축 전면 재검토 관측
육상 에너지 물류 전환 가능성, 중대형 굴착기 등 수요 증가 기대감
HD건설기계, 사막 환경 최적화 맞춤형 솔루션 중동 시장 선점 채비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위협으로 글로벌 원유 물류 지도가 흔들리면서 중동 지역의 대규모 육상 인프라 특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 우려 속에서 해상 운송의 대안으로 걸프 국가들이 육상 송유관(파이프라인) 건설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며 체급을 키운 HD건설기계는 향후 새롭게 열릴 중동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채비에 나섰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위협으로 글로벌 원유 물류 지도가 흔들리면서, 중동 지역의 대규모 육상 인프라 특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사진은 HD건설기계가 수주한 36톤급 디벨론 굴착기./사진=HD건설기계 제공

4일 외신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걸프 국가들은 국가 경제의 생명줄인 에너지 수출망을 보호하기 위해 우회 송유관 건설 계획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걸프 국가 정부와 에너지 업계 경영진들이 해협 내 지정학적 혼란에 따른 고질적 취약성을 줄일 방책으로 여러 경로가 얽힌 육상 '회랑의 망'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하루 1020만 배럴에 달하는 석유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을 육상 송유관으로 돌리는 방안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중동발 지정학적 역학 변화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원유 운송의 핵심 밸류체인을 해상에서 육상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수천 킬로미터(km)에 달하는 사막 한가운데서 대규모 굴착 및 관로 매설 공사를 동반해야 함을 의미한다. 국내 건설기계 업계는 이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장기 위축된 중국 시장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적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선 HD건설기계는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경쟁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HD건설기계는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사막 기후에서도 엔진 성능 저하 없이 장시간 작업이 가능한 특수 냉각 시스템과 모래바람을 견디는 고내구성 하부 주행체를 장착한 중대형 굴착기를 주력 모델로 전진 배치했다. 글로벌 1위 기업인 미국 캐터필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실하게 챙기면서도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산 장비보다 우수한 작업 효율과 연비 성능을 뽐내며 중동 발주처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HD건설기계의 밸류체인 전략은 단순히 완성된 장비를 판매하는 하드웨어 공급에만 그치지 않는다. 장비 운용의 핵심인 유지보수(A/S) 및 부품 공급망 생태계를 촘촘하게 구축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중동 핵심 거점에 부품 공급 센터(PDC)를 대폭 확충하여 부품 조달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육상 송유관 건설과 같은 초대형 인프라 사업은 공사 기한 준수가 곧 해당 국가의 에너지 안보 현안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건설 현장에서 장비 고장 시 얼마나 즉각적인 대응과 수리가 가능한지가 발주처의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된다. HD건설기계는 공기 단축이 절실한 걸프국 정부와 현지 대형 건설사(EPC)의 이러한 페인포인트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신속한 사후 관리망을 무기로 장기적이고 끈끈한 파트너십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중동 지역의 딜러망 역시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신규 딜러 발굴과 기존 우수 딜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현지 밀착형 영업망을 구축함으로써, 프로젝트 발주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수주 성공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장비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고도화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국가의 생존을 걸고 추진하는 에너지 인프라 재건이라는 한층 강력하고 시급한 새로운 동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통합 시너지를 통해 덩치와 내실을 동시에 키운 HD건설기계가 현지 환경에 특화된 검증된 제품 경쟁력과 신속한 부품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와 중국산 사이에서 중동 시장의 지배력을 점진적이고 구조적으로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