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인데 없어서 못 판다'…불황 비웃는 롤스로이스·벤틀리·마이바흐
초고액 자산가 공략, 한정 제작·몰입형 오디오 시스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고유가와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아 신음하고 있지만, 초고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럭셔리 대전'은 오히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틀리모터스는 청각적 경험을 극대화한 '더 비르투오소 콜렉션'을 공개했다. 핵심은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네임(Naim)과 협업해 개발한 '네임 포 뮬리너' 시스템이다. 21개 스피커와 2200W 고출력은 돌비 애트모스 기술과 만나 다차원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벤틀리는 스피커 그릴에 샴페인 골드 디테일을 적용하고, 사운드의 리듬을 시각화한 자수를 실내에 배치하는 등 '거장(Virtuoso)'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디테일을 완성했다. 문을 열 때 나타나는 전용 웰컴 애니메이션과 음향 최적화를 위해 설계된 전용 소재를 배치해 특별함을 더했다.
더 비르투오소 콜렉션은 컨티넨탈 GT 및 컨티넨탈 GTC, 벤테이가 등 세 가지 차종 주문 시 선택할 수 있다. 플라잉스퍼를 위한 콜렉션 옵션은 연내 추가될 예정이다. 해당 콜렉션은 국내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롤스로이스는 특별 에디션 공개를 넘어 브랜드의 궁극적 지향점인 '코치빌드 컬렉션'을 통해 초격차 전략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 세계 프라이빗 오피스 네트워크를 통해 엄선된 극소수 VVIP에게만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단순히 옵션을 선택하는 구매자를 넘어 초기 기획부터 엔지니어링 설계 단계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공동 창작자'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고가의 차량 구매를 넘어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영구 소장용 자산'으로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브랜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산형 럭셔리 카 브랜드가 범접할 수 없는 희소성을 앞세워 초고액 자산가들의 점유율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디지털 럭셔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독자 운영체제 'MB.OS'다. 메르세데스-벤츠의 4세대 MBUX OS와 결합해 마이바흐만의 전용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며 IT 기술을 브랜드 고유의 우아함과 결합시키는 데 집중했다.

파워트레인은 전동화 기술을 접목한 8기통 및 6기통 엔진을 중심으로 새롭게 설계해 효율성과 정숙성을 보강했다. 다만 초고성능과 상징성을 지향하는 일부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V12 모델 역시 라인업을 유지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럭셔리 브랜드가 한정판과 독자적 시스템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중차 시장이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에 매달리는 사이 이들은 희소성과 감성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판매함으로써 브랜드의 품격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유층 고객들은 단순히 비싼 차가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예술적 안목이 투영된 '단 하나의 작품'을 원한다"며 "요트나 하이엔드 오디오, 혹은 독자적인 디지털 감성을 자동차와 결합하는 시도는 브랜드 역사를 강조하는 동시에 타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강력한 진입장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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