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마무리한 최하위 신한은행,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구도(球都), 인천]
신한은행, 25-26 시즌 ‘3연승’ 마무리
‘21패’ 숫자 뒤에 남은 성장의 의미
최윤아 감독 “배움의 시즌, 다음 시즌 기대감 커져”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성장’이라는 수확을 안고 2025-2026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신한은행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만난 선수단은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풍겼습니다.
리그 막바지까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순위 싸움이 펼쳐진 이번 시즌에서 신한은행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정규리그 선두 청주 KB스타즈(77-55), 아산 우리은행(63-61), 부천 하나은행(77-53)을 차례로 꺾으며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신한은행이 시즌 막바지에 기록한 3연승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명가 재건을 위해 팀 ‘레전드 가드’ 출신 최윤아 감독이 부임했지만, 전체 30경기에서 21패를 기록하며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구단 최다인 9연패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패배의 기록으로만 이번 시즌 신한은행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패배의 쓴맛 뒤에는 분명한 수확이 있었습니다. 시즌 내내 경기 중 벌어진 격차를 따라붙고도 승부처에서 한 끗을 넘지 못했던 신한은행은 결국 그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A매치 휴식기에도 신한은행은 평소와 다름없는 훈련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이날 최윤아 감독은 “순위가 확정돼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잘 따르고 훈련을 착실히 소화했다”며 “우리 팀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는 부분이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습니다. 이는 최 감독이 시즌 내내 공을 들인 ‘팀 컬러 변화’의 결과였습니다.

이번 시즌 1라운드 MIP로 선정된 신이슬의 성장에 더해, 시즌 막바지 김지영과 이혜미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김지영은 상대 에이스 수비를 맡으며 궃은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14득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김지영의 활약 속에 미마 루이, 홍유순, 신지현의 공격도 살아나며 공수 균형이 맞춰졌습니다.
주장 신지현은 이날 “지영이가 에이스 수비를 상대해주면서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감독 데뷔 시즌을 치른 최윤아 감독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최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이 두드려 맞은 것 같다”며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신감도 생기고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긴다. 어떤 상황이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 다음 시즌이 더 빨리 기다려진다”고 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질책도 많이 했다는 최윤아 감독. 김지영은 최 감독의 ‘T 모먼트’(MBTI)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데요. 마지막 경기 후 최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 감독은 “그동안 질책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우리가 올해 느꼈던 수모들과 좌절들을 절대 잊지 말고 다음 시즌에 기쁨과 환희로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봄 농구가 펼쳐지는 4월, 신한은행은 다른 팀보다 한 발 먼저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합니다.
최 감독은 “다음 시즌 틀은 어느 정도 잡아놨다”며 “단장, 코치진과 함께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즌이 끝났지만, 곧바로 다음 시즌으로 이어지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윤아 감독의 말에서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목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끝에 왔으니 끝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는 3등,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 합니다.”

■ 편집자 주
인천은 개항 도시입니다. 축구, 야구 등 거의 모든 스포츠가 근대 문물의 관문 인천을 통해 보급됐지요. 이 도시가 ‘구도(球都) 인천’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야구 SSG 랜더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에스버드 등 다양한 프로구단이 인천을 연고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 활약상을 현장에서 생생히 조명하는 코너 [구도(球都), 인천] 입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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