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90달러냐 80달러냐"…코스피 주도주, 완전히 달라진다

최두선 2026. 4. 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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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강경 발언까지 내놓았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 유가와 금리 흐름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안정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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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상황 관련 대국민 연설 TV 생중계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강경 발언까지 내놓았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시장이 전쟁 자체보다 국제유가 흐름에 주목하며 투자 판단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수준에 따라 주도 업종과 지수 방향이 갈리는 ‘유가 장세’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전쟁 장기화에도 코스피 반등...증권가 촉각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2.74% 오른 5377.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하루 4.47% 급락 후 반등세다. 지난 1일에는 무려 8.44% 상승한 바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0.70% 오르며 106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는 전쟁 초기 충격 국면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하락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쟁이 길어지며 확전 양상 및 유가 레벨이 투자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장세에서는 국제유가가 사실상 증시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전쟁이 이어지더라도 유가가 안정될 경우 지수는 반등하고, 반대로 고유가가 고착될 경우 기업 이익 훼손을 통해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향후 금융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와 금리 인상 기대 변화 등을 확인하며 점진적인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전쟁 자체보다 유가와 금리 경로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90달러 이상 수준을 약 6개월 간 유지하자 코스피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에서 8%대로 하락했다. 고유가가 기업 수익성을 훼손하며 증시 부담으로 작용한 대표적 사례다.

이번에도 유가 흐름에 따라 증시 성격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재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도 WTI가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에 머물 경우 영업이익률 하락 우려로 업종 선별 전략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가 레벨에 따른 업종 투자 전략은?
유가가 안정되는 국면에서 업종별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WTI가 90달러 수준에서는 조선·기계 등 산업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80달러 수준에서는 자동차·이차전지·철강·화학 등 경기민감 및 소재 업종이 부각됐다.

더 나아가 유가가 7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경우에는 제약·바이오와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유가 하락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키며 성장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전형적인 구조다.

이 연구원은 “유가가 낮아지는 과정에서는 업종 선별 전략이 가능해진다”며 “구간별로 주도 업종이 뚜렷하게 달라지는 만큼 현재 유가 수준을 기준으로 한 전략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 유가와 금리 흐름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안정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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