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금이 살살 녹고 있네"…'홍명보호' 두고 불만 터졌다 [혈세 누수 탐지기]
국가보조금은 3배 올라 76억 집행
손흥민 마지막 월드컵에 불만 커져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얼마 안 앞둔 상황에서 피파(FIFA) 랭킹이 한국보다 한참 낮은 코트디부아르에 '0 대 4' 대패한 후,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도 패배하면서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 A매치 2연패에 한국 랭킹은 22위에서 25위로 떨어졌습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내 세금이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의해 살살 녹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축구협회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세금이 투입되는 데다, 홍 감독의 연봉이 그간 국내 국가대표팀 감독 중에서 1위로 추정되면서 "왜 우리 세금으로 제대로 된 결과를 못 내놓는 것이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5년 평균 보조금 356억…국가보조금은 3배 올라
한경 혈세 누수 탐지기팀이 지난 5년간 축구협회의 보조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356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가보조금과 국민체육진흥기금, 투표권(기금-이하 복표수익) 등을 합산으로 예산안이 아니라 순수 집행된 액수만 추린 결과입니다. 순수 국가보조금을 제외해도 사실상 준조세 성격을 가져 경영 공시에 포함됩니다. 국가보조금은 연도별로 수식억원씩 예산이 편성될 수 있지만, 쓰지 않으면 반환하는 형태입니다.

연도별로는 2021년 331억원, 2022년 375억원, 2023년 391억원, 2024년 432억원, 2025년 250억원입니다. 연도별로 건축비나 행사비, 복표수익(스포츠토토)가 달라질 수 있어 편차가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 기관 중에서도 가장 국가 지원이 많은 편입니다.
가장 최근인 작년 축구협회는 순수 국고보조금만 76억원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3배 많은 수준입니다.
체육기금 77억, 복표수익 58억원, 경기지원비 23억원도 투입됐습니다. 최근에는 국고보조금과 경기력지원비만 유지되거나 늘어나는 추세고, 체육기금과 복표수익 등 집행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돈에서 각종 직원 인건비, 행사비, 훈련비가 쓰입니다.
홍명보 年20억이면 히딩크보다 많아…전세계 21위 정도
최근 대표팀 성적이 안 좋자 홍 감독의 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의 연봉은 20억원이라는 추정이 있지만, 축구협회 등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부인하지도 않기 때문에 축구계에서는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총체적 리더십 부재로 경질된 역대 1위인 위르겐 클린스만(약 29억원) 감독보다는 적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신화를 이뤄낸 파울루 벤투(약 18억원)보다는 많습니다. 역대 2위이자 국내 감독 중에는 압도적 1위입니다. 심지어 '4강 신화'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감독보다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12억원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이에 축구팬들이 몰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 세금이 녹고 있다", "이러려고 세금 내는 게 아니다" 등 말이 나옵니다. 인건비에 상당 부분이 쓰이는 보조금이 감독 연봉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축구 매체 '파이낸스 풋볼'은 최근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감독들의 연봉 순위를 공개해 발표했는데, 홍 감독은 48개국 감독 중 공동 2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손흥민 마지막 월드컵인데…축구협회의 미션

특히 이번 월드컵이 '월드스타' 손흥민 선수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원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감독 복도 없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손흥민은 최근도 소속팀에서 감독이 바뀐 후 포지션 변경으로 애쓰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12년 전 홍 감독이 처음에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당시 월드컵 최종 평가전인 가나전에서도 '0 대 4'로 대패했을 때와 최근 코트디부아르 대패 후 한 인터뷰 내용을 비교한 영상이 화제입니다. 마치 12년 전과 '데자뷔' 같다는 것입니다.
가나전 대패 후 전 홍 감독은 "조직적인 실수라기보다는 개개인으로 실수였다"고 했고, 최근 코트디부아르 대패 후에는 "수비에서 개인적인 일대일 싸움에서 부족한 점이 있어서 실점이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축구팬들은 예나 지금이나 전술 문제가 아니라 선수를 탓하는 태도가 바뀐 게 없다고 비판합니다.
우리 수비수들은 홍 감독의 '3백' 전술에 익숙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번 했습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최근 "감독이 경질됐다고 생각하고 새 감독이 새롭게 판을 짜듯이 마지막까지 변화의 도전을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근호 해설위원은 "우리 것이 없다는 게 가장 슬픈 현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설립 목적이자 미션은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 지금 축구 때문에 국민들이 행복은커녕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기는 게 전부는 아닐 겁니다. 축구 국가대표 경기에서 갈수록 각국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승리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해 기존 강팀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지는 것과 최선을 다했는데도 지는 것은 다릅니다. 최근 불경기에 고통받는 국민들이 낸 많은 혈세로 축구협회와 홍명보호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부디 축구협회의 미션이 무엇인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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