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안 간다더니?…외국인 1890만명, 쇼핑 동선 통째로 뒤집혔다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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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역 2번 출구 앞, 대형 캐리어를 끈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동선은 도심 면세점 중심에서 교외 아웃렛과 복합 쇼핑공간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목록도 달라지고 있다.
면세점 중심이던 소비 흐름이 아웃렛과 복합 쇼핑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채널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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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수요 급증…체류형 소비 흐름 확산
서울역 ‘출국 직전 쇼핑’ 부상…짐보관·환급 서비스 이용 증가
서울 명동역 2번 출구 앞, 대형 캐리어를 끈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서툰 한국말로 “여주요?”를 되묻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들의 목적지는 더 이상 명동성당도, 인근 면세점도 아니다. 경기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향하는 ‘원데이 쇼핑 투어’ 버스다.

4일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약 1894만명 수준으로 집계되며, 2019년 1750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개별 관광객(FIT) 비중이 80% 안팎으로 높아지면서, 단체 관광 중심의 면세점 소비 구조는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대신 이동성과 체험을 결합한 ‘아웃렛형 소비’가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면세점 대신 여주…외국인 쇼핑 중심 이동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동선은 도심 면세점 중심에서 교외 아웃렛과 복합 쇼핑공간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교통과 결제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체류형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과 서울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이용한 방문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아웃렛에서 반나절 이상 머무는 ‘원데이 투어’ 형태가 확산되며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교통·투어·결제가 결합되면서 외국인 쇼핑은 ‘짧은 방문’에서 ‘장시간 체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역, ‘출국 직전 쇼핑’ 거점으로 부상
도심형 거점인 서울역 일대 유통 매장은 또 다른 변화의 중심이다. 공항철도와 연결된 입지 덕분에 이곳은 ‘출국 전 마지막 1시간’을 노리는 외국인들로 붐빈다.
매장 내부 짐 보관소 앞에는 캐리어가 줄지어 놓이고, 포장대 주변에서는 구매한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비행기 타기 전 마지막 소비’가 하나의 코스로 자리 잡은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역 상권 내 일부 매장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짐 보관·즉시 세금 환급·간편결제 등 서비스 강화가 체류 시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명품 대신 K-브랜드…쇼핑 리스트 바뀌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목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명품 중심에서 벗어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 등 K-디자이너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인기 상품은 입고 직후 빠르게 소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부 매장에서는 오전 시간대에 주요 사이즈가 동나는 현상도 나타난다.

면세점 중심이던 소비 흐름이 아웃렛과 복합 쇼핑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채널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외국인 방문 증가에도 면세점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점 역시 이런 변화의 단면으로 꼽힌다. 이제 쇼핑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체류 시간과 경험을 포함한 ‘여행의 일부’로 재편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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