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60’ 서울 구청장 25명 중 12명 이미 공천…현직 ‘강세’ [서울IN]

손인규 2026. 4. 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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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직 3명 포함 단수 공천 4명
성북 이승로·강북 이순희·구로 장인홍, 경선 치르게 돼
국힘, 현직 14명 중 9명이 단수 공천
강남 조성명 ‘컷오프’…용산 박희영 ‘무소속 출마 고심’
4년 전 지선서는 ‘17대 8’ 국힘 승리…민주 설욕 관심
지난달 31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비 모의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일로써 정확히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곳곳에서 표를 얻기 위한 본격적인 선거 활동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향후 두 달간 열띤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후보들이 결정되면서 대진이 짜여지는 자치구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상당수 현직 구청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두 당 합쳐 현직 구청장 25명 중 절반 가까운 12명이 후보로 낙점을 받았다. ‘현직 프리미엄’이 이번 선거 공천까지는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 ‘정원오 배출’ 성동서 7인 경선…현직 9명 중 3명 후보 확정

4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개 구청장 후보 중 총 4명의 단수 후보를 확정했다. 단수로 추천된 후보는 ▷용산구 강태웅(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중랑구 류경기 ▷은평구 김미경 ▷강서구 진교훈이다. 이 중 강태웅 전 부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현직 구청장이다. 류경기·김미경 구청장은 3선, 진교훈 구청장은 재선에 각각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구청장 9명 중 3분의 1인 3명이 단수 공천됐다.

나머지 지역은 경선으로 후보를 가린다. 중구·동대문구·성북구·도봉구·노원구·양천구·구로구·금천구·서초구·강남구는 각각 2명씩 후보에 올라 2인 경선을 치른다. 이 중 성북구와 구로구에서는 현직 구청장(이승로·장인홍)이 2인 경선에 나선다. 이승로 구청장은 2일 오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장인홍 구청장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노원구는 재선인 오승록 현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도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종로구·성동구·광진구·강북구·송파구에서는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성동구에서는 무려 7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중 3인이 본경선을 치른다. 성동구는 직전 구청장인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내리 3선에 성공한 곳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민주당 예비후보가 몰렸다.

광진구에서는 6인이 예비경선을 치르고, 강북구는 재선을 노리는 이순희 현 구청장을 포함한 5인이 예비경선을 치러 3인이 본경선을 하게 된다. 이순희 구청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종로구와 송파구도 5인이 경선을 치러 후보를 정한다.

그 밖에 동작구는 4인, 서대문구는 3인이 각각 예비후보로 나와 경선을 치른다.

아직 경선 일정이 나오지 않은 구도 있다. 관악구는 3선을 노리는 박준희 현 구청장을 포함한 5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영등포구와 강동구에서는 각각 3인과 2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힘, 노원·구로서는 유력 후보도 없어…현직 중 영등포 최호권 ‘경선’

반면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인물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은 현직 구청장 대부분이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나선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관위로부터 단수 후보로 공천을 받은 현직 구청장은 ▷종로구 정문헌 ▷중구 김길성 ▷광진구 김경호 ▷동대문구 이필형 ▷도봉구 오언석 ▷마포구 박강수 ▷서대문구 이성헌 ▷양천구 이기재 ▷강동구 이수희다. 14명의 현직 구청장 중 단수 공천자가 9명(64.3%)이나 된다.

현직 구청장이 아니지만 ▷성북구 민병웅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 ▷중랑구 황종석 한국정책개발학회장 ▷성동구 고재현 티맵모빌리티 대외정책총괄도 각각 단수 공천을 받아 후보로 나선다.

이미 경선을 치러 후보가 확정된 곳도 있다. ▷강서구 김진선 전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 ▷강남구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 ▷송파구 서강석 현 구청장이 각각 후보로 확정됐다. 김진선 전 위원장은 3인 경선, 김현기 전 의장과 서강석 구청장은 4인 경선을 각각 치렀다. 서강석 구청장은 재선에 도전한다.

아직 경선을 치르지 않은 곳도 있다. 용산구에서는 3인, 강북구·은평구·영등포구에서는 각각 2인이 경선을 치른다. 특히 영등포구에서는 최호권 현 구청장이 지난달 25일 예비후보로 등록, 경선에 나선다.

금천구·동작구·관악구·서초구의 경우 아직 경선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동작구·관악구에서는 각각 2인, 금천구에서는 1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서초구는 이날 현재 예비후보자가 없다. 박일하 동작구청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서초구청장 출마가 유력시되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오승록 현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한 노원구, 국민의힘 소속이었다가 ‘백지신탁 관련 소송’ 1·2심에서 패소해 탈당하고 사퇴한 문헌일 전 구청장이 있던 구로구에서는 출마가 유력한 인사조차 없는 상태다.

‘텃밭’으로 여겨지는 강남구에서는 조성명 현 구청장이 컷오프됐다. 조성명 구청장은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용산구에서는 ‘이태원 참사 책임론’ 등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박희영 현 구청장이 재선 도전과 함께 복당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서울시당과 최고위원회의에서 잇달아 재입당이 불허됐다. 박희영 구청장은 불출마와 무소속 출마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 우세 예상 속에서도 “주민 성향·후보 역량 따라 결과 달라질수도”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 25명 중 국힘 후보가 총 17명이 당선되면서 8명이 당선된 민주당을 압도한 바 있다. 다만 강서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 선고를 받았고, 구로구에서는 문헌일 전 구청장이 사퇴해 각각 공석이 생겼다. 이들 구청장 직은 보궐선거를 통해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제8회 지방선거와 반대로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분위기가 높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민주당이 여당을 차지했고 현재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당 지지도가 높은 민주당의 설욕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다음해인 8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서초구를 제외한 24곳 구청장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4년 전과 달리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지역마다 유권자들의 특색이 다르고 후보자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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