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하고 부드러우며 달다”…일본축구협, 닐센 감독, 아시안컵 우승 12일 만에 전격 경질

일본축구협회(JFA)가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외국인 감독과 결별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린란드 출신 닐스 닐센 감독(55)은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종료와 함께 계약이 만료됐고, JFA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닐센 감독이 지난달 21일 호주 시드니 결승에서 일본에 우승을 안긴 지 불과 12일 만이다.
닐센 감독은 2024년 12월 일본 여자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해 이번 대회에서 29득점 1실점의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그러나 JFA는 “주요 국제대회 우승을 목표로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재계약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여자대표팀 기술 책임자인 사사키 노리오는 “현재 체제로는 월드컵 우승이 어렵다”며 “지도 방식이 다소 느슨하고 부드러우며 너무 달다”고 평가했다. 이어 “팀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열정을 느끼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당분간 가노 미치히사 코치의 임시 체제로 미국과의 평가전 3연전을 치를 예정이며, 차기 감독으로는 일본인 지도자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계약 종료를 넘어 일본 축구의 평가 기준과 방향성을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일본 언론과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핵심은 ‘성과’보다 ‘과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였다.
우선 지도 강도와 접근 방식에 대한 불신이 컸다. 사사키는 닐센 감독의 훈련과 경기 준비 방식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기에는 강도와 긴장감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 차이가 아니라, 세계 정상 수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도 철학에 대한 근본적 의문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열정 부족’이라는 평가가 더해졌다. 협회 내부에서는 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집요함과 추진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요구하는 지도자상과 닐센 감독의 성향 사이 간극이 결정적 요인이 된 셈이다.
전술 전달력과 현장 장악력 문제도 지적됐다. 일부 일본 언론은 지난해 말 대표팀 운영 과정에서 전술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에 혼선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일본인 코치진의 역할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는 감독 중심의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반복되는 ‘문화 차이’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언어 장벽뿐 아니라 지도 방식과 조직 문화 간 간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이는 선수단과의 소통 문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JFA는 아시아 무대 성과보다 세계 무대 경쟁력을 우선시했다. 브라질, 스페인, 노르웨이 등 강호를 상대로 드러난 한계를 감안할 때, 아시안컵 우승만으로는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번 결정에는 협회 내부 구조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1년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사사키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는 가운데, 기술적 판단이 인사 결정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닐센 감독 경질은 ‘우승에도 교체된 감독’이라는 이례적 사건을 넘어, 일본 축구가 단기 성과보다 장기 목표와 조직 적합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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