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 LG, “더 간절한 마음으로 통합 우승 도전”

황민국 기자 2026. 4.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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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선수단이 3일 수원 KT 원정에서 87-60으로 승리한 뒤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가 지난 3일 수원 KT 원정에서 87-60으로 승리하자 코트에선 우승의 꽃비가 내렸다. 선수들은 코트에 울리는 퀸의 ‘위 아더 챔피언’을 같이 부르며 기쁨을 나눴다. 홈이 아닌 적지였지만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봄 농구’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를 꺾고 창단 28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궜다.

이번엔 3년 연속 정규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어냈다는 의미가 있다. LG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2013~2014시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조상현 LG 감독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취재진과 만나 “올해 만큼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즌이 없다. 솔직히 (정규리그)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28승으로 6강만 가보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고맙고 대견할 뿐”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의 겸손한 발언과 달리 LG는 2022년 그가 부임하면서 수비 농구라는 확실한 컬러로 승승장구했다.

이번 시즌도 최소 실점(평균 71.7점)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라이벌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시즌 내내 연패는 단 2번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지킨 것을 너무 더욱 성장했다는 평가다.

프로 데뷔 2년차인 양준석과 유기상이라는 젊은 피가 국가대표급 레벨로 성장한 가운데 정인덕과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도 구성된 주전 라인업은 10개 구단 최강 수준이다.

주전 5명의 평균 연령은 27.4세. 라이벌들과 비교할 때 어린 선수들이 쉼 없이 코트를 누비면서 상대를 질식시키는 농구를 뽐냈다. 일각에선 경험 부족을 거론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경험이 LG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양홍석의 전역으로 LG는 우승 멤버인 정인덕과 함께 출전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다. 벤치 멤버인 허일영과 최형찬, 윤원상, 한상혁 등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예고된 결과였다는 평가다.

유기상은 “모두의 힘으로 우승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새 목표가 통합 우승이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LG의 다음 목표는 첫 통합 우승이다. LG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LG는 통합 우승에 필요한 마지막 2%를 채우기 위해 정규리그 막바지 2옵션 외국인 선수 마이클 에릭을 내보내고 카이린 갤러웨이를 영입했다.

호주 무대를 누볐던 갤러웨이는 야투 빈도가 2점보다 3점이 더 많을 정도로 외곽 능력이 빼어나다. 마레이가 골밑을 지배하는 타입인 것과 달리 정반대의 포지션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은 KT전에선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갤러웨이가 봄 농구에서도 제 몫을 해준다면 양홍석과 타마요가 골밑에서 움직일 여지가 많아진다. 공격에선 어느 정도 검증된 갤러웨이가 얼마나 LG의 수비 농구에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마레이에 쉴 시간도 늘어난다.

이번 시즌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잠시 비웠던 마레이는 “큰 부상이 아니라 걱정은 안 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붓기가 남아있다.

조 감독은 “갤러웨이를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 쓸지 고민 중”이라면서 “플레이오프에선 통합 우승을 생각하기 전에 올라오는 팀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하겠다. 플레이오프는 분위기 싸움이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간절한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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