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쁨력 올라갑니다. 뉴 주얼리 트렌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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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26 S/S 런웨이 속 주얼리들이 증명한 것은 하나다. 미니멀리즘은 끝났다는 것.올해의 주얼리는 작을수록 손해다. 귀를 뒤덮는 조각적 이어링, 목을 겹겹이 채우는 레이어드 체인, 박물관에서 막 꺼내온 듯한 바로크 장신구까지.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주얼리를 룩의 완성이 아닌 룩 그 자체로 만들었음을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읽어보자.
01. 길게, 더 길게 - 드롭 이어링
이번 시즌 이어링의 첫 번째 공식은 바로 '아래로'. 귀에서 시작해 어깨까지 닿을 듯 늘어지는 드롭 이어링이 런웨이 전반을 장악했다.

가장 극적인 버전은 에어리어에서 나왔다. 크리스털 체인이 귀에서부터 등 중간까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이 이어링은 이어링인지 보디 주얼리인지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이미 크리스털로 뒤덮인 드레스와의 토털 룩은 이번 시즌 맥시멀리즘의 정점을 보여준다.

보테가 베네타의 런웨이에는 은빛 메탈 조각들을 군집처럼 연결한 클러스터 드롭 이어링이 등장했는데, 한쪽에만 착용하는 비대칭 스타일링이 오히려 더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후문. 펜디 또한 골드 하드웨어에 버블 핑크 컬러의 통통한 드롭을 더한 이어링이 선보여, 드롭의 문법 안에서도 컬러와 유머를 잃지 않았다.

티얼 컬러 헤드밴드와 함께 크리스털 팬던트 드롭 이어링을 페어링해 헤드웨어와 주얼리가 하나의 룩으로 완성되는 방식을 제시한 랑방의 런웨이도 주목할 만 하다.
02. 볼드&오버사이즈 - 클립온의 귀환
드롭이 '아래로'의 미학이라면, 이번 시즌의 또 다른 축은 바로 '빅사이즈'. 귀를 가득 채우는 오버사이즈 클립온과 스터드 이어링이 강력하게 부상했다.



켄트 앤 커웬 런웨이에 등장한 귀 전체를 덮은 실버 톤의 대형 플라워 이어링. 꽃잎의 입체적인 디테일이 마치 조각 작품처럼 정교했고, 슬릭백 헤어와의 조합이 이어링의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이번 시즌 가장 화제를 모은 XL 진주 이어링은 바로 마리 아담 리나에르트의 작품. 두 개의 대형 진주를 수직으로 연결한 이 이어링은 멀티 스트랜드 진주 초커와 함께 착용돼, 진주라는 클래식 소재가 얼마나 과감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화이트 플라워 클립온으로 스타일링을 덧칠한 끌로에는 볼드함 안에서도 페미닌한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
03. 겹겹이 쌓자 - 레이어드 네크리스
하나의 네크리스만 걸치는 시대는 지났다. 이번 시즌 네크리스는 레이어링이 기본이다.

굵은 링크 체인, 섬세한 볼 체인, 그리고 펜던트 체인을 길이를 달리해 레이어드하는 발망의 스타일링. 아메시스트 원석, 코인 펜던트, 셸 펜던트가 각기 다른 층에서 출렁이며 보헤미안 럭셔리의 정수를 완성했다.
레이어드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재의 통일감. 체인은 모두 골드 톤으로 맞추되 굵기와 길이, 펜던트 모양만 다르게 조합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공식임을 기억하자.
04. 고딕 & 바로크 - 루브르에서 꺼낸 주얼리
파리 패션위크가 끝난 직후 루브르 보석 도난 사건이 터진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는 박물관급 스케일의 바로크적 주얼리가 넘쳤으니까.

실버 크리스털이 층층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대형 챈들리어 네크리스가 등장한 드리스 반 노튼의 런웨이. 극적인 그레이 미니멀 드레스와 대비를 이룬 주얼리 하나가 룩 전체를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생로랑은 골드 세팅에 블루 원석을 넣은 후 펄 드롭까지 더한 바로크풍 대형 이어링이 선보이며 고딕과 클래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04. 유머를 입은 주얼리 - 플레이풀 참 & 비즈
이번 시즌 주얼리의 가장 유쾌한 챕터는 단연 참(Charm)과 비즈. 진지함을 내려놓고 위트를 선택함으로써 이번 시즌을 그 어느 때보다 생기 넘치게 완성했다.

패션 하우스 유한 왕의 런웨이 위로 주사위, 미니 자동차, 기하학 도형 등 장난감 같은 오브제들이 실버 링크 체인에 촘촘히 달린 참 네크리스가 등장했다. 레이스 트림의 화이트 드레스와의 조합이 동심과 페미닌함을 동시에 자극한다.
애슐리 윌리엄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투명 아크릴 소재로 만든 미니어처 오브제들을 크리스털 비즈 체인에 매달아 기치한 네크리스로 완성했다. 주얼리라기보다는 예술 오브제에 가까운 이 피스는 이번 시즌 '주얼리의 자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 아닐까.

샤넬의 런웨이에서는 비즈 트렌드가 이어링으로 확장됐다. 블랙 비즈를 가득 엮어 만든 대형 태슬 이어링이 골드 트위드 재킷과 함께 등장하며, 비즈라는 소재가 캐주얼이 아닌 하이패션의 언어로 완벽히 전환됐음을 증명했다.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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