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홈런왕은 2년 연속 포수? 타격에 완전히 눈 뜬 랭글리어스[슬로우볼]

안형준 2026. 4.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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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2년 연속 '포수 홈런왕'이 탄생할까. 랭글리어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 중 하나는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였다. 1996년생으로 빅리그 데뷔 5년차였던 롤리는 159경기 .247/.359/.589 60홈런 125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60홈런을 기록한 포수가 됐다.

직전 시즌까지 커리어하이 홈런이 34개였던 롤리는 1년만에 거의 두 배로 홈런 수를 늘리며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시작이 좋지 않다. 롤리는 첫 7경기에서 .160/.250/.200 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삼진만 꾸준히 적립하고 있다.

롤리가 주춤한 사이 또 다른 포수가 시즌 초 홈런 쇼를 펼치고 있다. 애슬레틱스 포수 셰이 랭글리어스가 그 주인공이다.

랭글리어스는 4월 3일(한국시간)까지 시즌 6경기에 출전해 .375/.400/1.000 5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장타율 3위의 기록이다. 개막전부터 홈런 2개를 쏘아올린 랭글리어스는 6경기 중 4경기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팀이 치른 6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했으니, 162경기에서 135경기를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1997년생 우투우타 랭글리어스는 원래 특급 기대주였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됐고 2020-2022시즌 3년 연속 MLB 파이프라인 선정 TOP 100 유망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며 2021시즌부터 더블A에 오른 랭글리어스는 첫 프로 풀타임 시즌이던 2021년 더블A 92경기에서 홈런 22개를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랭글리어스는 2022시즌에 앞서 애틀랜타가 맷 올슨을 영입하며 여러 유망주들과 함께 애슬레틱스로 이적했다. 2022시즌 트리플A 92경기에서 홈런 19개를 기록한 뒤 그 해 애슬레틱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데뷔시즌 빅리그 40경기에서 .218/.261/.430 6홈런 22타점을 기록한 랭글리어스는 2023시즌 빅리그 첫 풀타임 시즌에 135경기에 출전해 .205/.268/.413 22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는 장타력만 있는 선수였다면 2024시즌에는 정교함을 조금 끌어올려 137경기 .224/.288/.450 29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생산성도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23경기 .277/.325/.536 31홈런 72타점을 기록해 데뷔 후 처음으로 2할5푼 이상의 타율, 0.800 이상의 OPS와 함께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랭글리어스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타격 성적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66경기 .226/.285/.424 12홈런 31타점에 그쳤지만 후반기 57경기에서 .328/.367/.651 19홈런 41타점의 엄청난 맹타를 휘둘렀다. 후반기 성장한 공격력은 올 봄 시범경기(19G .348/.444/.891 7HR 13RBI)를 거쳐 올해 정규시즌 초반까지 이어지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랭글리어스는 지난해 올스타브레이크 이후부터 빅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24홈런을 쏘아올린 선수다. 카일 슈와버(PHI, 28HR)에 이어 2위. 오타니 쇼헤이(LAD, 23HR), 롤리(22HR)보다도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가장 큰 발전은 스트라이크 존 내의 공을 확실하게 컨택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원래 장타력은 있었지만 컨택 능력이 아쉬운 타자였던 랭글리어스는 2024시즌까지는 통산 S존 내 컨택율이 80%를 밑도는 수준이었다(ML 평균 82.5%). 특히 한가운데 공을 제외하면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높은 코스와 몸쪽 공에 대한 대처가 좋아졌고 이는 성적의 수직 상승으로 이어졌다.

랭글리어스가 어떤 부분을 수정해 발전을 이뤄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투수들 입장에서도 던질 곳이 마땅치 않은 타자가 돼가고 있다.

1997년생 랭글리어스는 현재 28세. 아직 발전할 수 있는 나이다. 지난해 괄목할 성장을 이뤄낸 롤리가 랭글리어스보다 딱 한 살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랭글리어스도 올해 롤리처럼 엄청난 성적의 향상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해 롤리의 등장은 오타니와 애런 저지(NYY)가 사실상 양대 리그를 나눠 독점하고 있던 메이저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올해 랭글리어스가 롤리의 뒤를 이을 수도 있는 페이스로 시즌 초반 장타 쇼를 선보이고 있다. 과연 랭글리어스가 롤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빅리그를 놀라게 만드는 포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셰이 랭글리어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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