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합성 아니네?” 자고 나니 온 세상이 핏빛…그리스·호주 덮친 먼지의 정체는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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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휴양지 그리스와 남반구 호주에서 하늘이 온통 붉게 변하는 기이한 현상이 잇따라 관측됐다.

사막에서 날아온 거대한 모래 먼지와 강력한 폭풍으로 인명 피해와 시설물 파괴 등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크레타섬의 하늘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온 모래 먼지로 인해 핏빛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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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휴양지 크레타섬이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모래먼지로 붉게 물들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의 휴양지 그리스와 남반구 호주에서 하늘이 온통 붉게 변하는 기이한 현상이 잇따라 관측됐다. 사막에서 날아온 거대한 모래 먼지와 강력한 폭풍으로 인명 피해와 시설물 파괴 등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크레타섬의 하늘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온 모래 먼지로 인해 핏빛으로 변했다. 모래 입자가 햇빛을 차단하고 굴절시키면서 대낮에도 주변이 붉게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은 호흡기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가시거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일부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당국은 이날 밤까지 크레타섬 서부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적색 기상 경보를 발효했다.

수도 아테네 인근에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덮치며 피해가 이어졌다.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페리 운항도 중단됐다. 현지 언론은 아테네 인근 해안마을 네아마크리에서 급류에 휩쓸린 남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서 건물 지하 역시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로스섬에서는 다리가 무너지고 차량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리스 소방 당국은 1~2일 동안 접수된 구조 요청만 674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장기간 폭우와 폭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유사한 ‘붉은 하늘’ 현상은 최근 호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달 27일 샤크베이 지역에서는 하늘이 핏빛으로 변하며 주변이 붉게 물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지 캐버런 공원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밖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뜩하다. 모든 것이 먼지로 덮여 있다”며 당시 모습을 공개했다.

호주 샤크베이 캐러번 공원 SNS 갈무리

이 현상은 열대성 사이클론 ‘나렐’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강한 바람이 건조한 지대를 지나며 대기 중으로 떠오른 먼지와 철분 성분이 햇빛과 반응하면서 붉은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특히 파장이 긴 붉은빛이 대기층을 더 잘 통과하는 특성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톰 길 텍사스대 환경공학 교수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붉은 현상“이라며 ”열대성 저기압은 보통 많은 비를 불러와서 먼지 폭풍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번에는 강한 바람이 건조한 사막 지대를 지나면서 먼지 폭풍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호주의 경우 이후 상황은 빠르게 정상화됐다. 공원 측은 “48시간 만에 하늘이 다시 맑아졌다”며 “여전히 곳곳에 쌓인 먼지를 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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