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교수 작심발언 "역대 이렇게 준비 안 된 월드컵은 처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축구 해설위원 출신 신문선 교수가 "역대 이렇게 준비가 안 된 월드컵은 없었다"며 홍명보호를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흔들리고 있다. 소속 클럽 현황을 보면 2010 남아공·2022 카타르 월드컵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결과와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이어진 오스트리아전에서도 0-1로 분패해 2연패 늪에 빠졌다. 두 경기 모두 무득점 영패였다.
손흥민(LAFC)을 필두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하는 핵심 자원이 총출동했지만 결과는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경기 내용을 지켜본 팬들 반응도 싸늘했다.
비판은 자연스레 '수장'을 향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팀 4강 신화를 이끈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단단한 커리어를 쌓은 뒤 2024년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꽉 움켜쥐었다.
홍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21경기에서 12승 5무 4패를 쌓았다.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다. 다만 '무슨 축구를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봇물을 이룬다.
신태용의 '닥공', 파울루 벤투의 후방 빌드업처럼 뚜렷한 색채 없이 실험을 답습하는 듯한 양상이 이어지면서 불신은 쌓이고 팬들 기대치는 빠르게 낮아지는 흐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지표에서도 한계가 드러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이내 팀과 경기에서 홍명보호는 1승 1무 3패에 그쳤다.
본선 진출 48개국을 거칠게 4개 그룹으로 나눈다 할 때 통상 1번 시드는 1~12위, 2번 시드는 13~24위, 3번 시드는 25~36위국이 배당받아야 산술적으로 타당성을 확보한다 볼 수 있다.
1~35위국을 상대로 수확한 홍명보호의 1승 1무 3패 성적은 사실상 4번 시드급 국가를 배제한 강팀을 상대론 경쟁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아울러 선제 실점을 허용한 경기서도 1무 3패로 단 한 번도 역전승을 챙기지 못했다. 끈덕지게 달라붙어 열세를 만회하려는 '리듬'이 사실상 실종됐다.
외신 평가도 냉정하다. 체코 '에포트발', 남아공 '데일리 뉴스' 등 조별리그 상대국 언론들은 최근 2차례 평가전에서 5실점하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사실을 지적하며 “한국은 공수 밸런스와 자신감이 모두 무너진 상태”란 분석을 내놓았다.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팀을 만나면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곁들였다.

축구 전문가 시선도 비슷하다.
신문선 교수는 3일 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2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홍명보호의 현 상황을 짚었다.
신 교수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전혀 개선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준비 과정 자체가 부족하다”면서 "역대 월드컵에서 이렇게 준비가 안 된 대표팀은 처음이다.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박문성 해설위원 역시 “멤버는 역대 최고 수준인데 (피치 위에서) 경기력으로 이어지질 않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팬심'은 더욱 냉정하다. 과거 A매치마다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던 태극전사를 향한 열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비판을 넘어 관심 자체가 소멸한 분위기다.
시청률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코트디부아르전은 토요일 밤 11시라는 비교적 '시청 골든타임대'에 열렸음에도 합산 시청률이 4.7%에 그쳤다. 직전 경기였던 가나전(8.5%)의 절반 수준이었다.
오스트리아전은 더 낮았다. 합산 시청률이 1.1%까지 고꾸라졌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높은 관심을 받던 과거와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본선에 대한 기대보다 참사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 높은 원목은 풍부히 갖췄지만 이를 건축물로 완공시키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반등점을 찾지 못하고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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