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말라비틀어진 자두같아” 트럼프에게 독설 들은 美 록의 거장

김지원 기자 2026. 4. 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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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킹스’ 시위 앞장선
브루스 스프링스틴
미국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 록 음악 거장 브루스 스프링스틴(77)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노골적인 설전을 주고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스프링스틴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말라비틀어진 자두(dried-up prune)처럼 생겼다”고 했다. 그는 “이 남자는 완전한 패배자이며, 압도적 승리를 거둔 대통령을 향해 증오를 퍼붓고 있다”며 “그는 오랫동안 치료 불가능한 ‘트럼프 발작 증후군’을 앓아왔다”고 했다. 이어 “매가(MAGA·강성 트럼프 지지층)는 그의 터무니없이 비싼 콘서트를 보이콧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스프링스틴은 지난달 28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신곡 ‘미니애폴리스의 거리’를 불렀다. 이 노래는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당국의 시민 사살 사건을 규탄하는 내용으로, “트럼프 왕의 사병들이 총을 찬 채 미니애폴리스에 들어왔다” “우리의 집에서 그들은 사람을 죽이고 활개 쳤다” 같은 직설적 가사를 담고 있다. 스프링스틴은 또 최근 자신의 콘서트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부패하고 무능하며 인종차별적이고 반역적인 정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스프링스틴은 1970년대부터 미국 대중음악을 대표해 온 ‘국민 가수’ 중 한 사람이다. ‘보스(The Boss)’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특히 미국 노동계급의 고뇌와 희망을 노래하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대표곡 ‘Born in the USA’는 베트남 전쟁에 징집됐다 가까스로 생환했지만, 조국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노동계급 남성의 비극적 삶을 그린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 백인 노동 계급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 공통 분모가 있지만, 스프링스틴은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한 강성 민주당원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를 향해 “공화국이 멍청이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었다. 트럼프는 스프링스틴이 돈을 받고 민주당 유세에 참여했다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두 사람 간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스프링스틴을 둘러싼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나친 정치적 발언으로 오히려 분열을 부추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노동 계급의 영웅’이란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서민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스프링스틴의 투어 공연에서 일부 좌석 가격이 3000달러(약 45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보수 진영에선 그를 “위선자”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팬들은 스프링스틴의 순자산이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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