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빨강? 이젠 벗어나야” “그래도 민주당 밀 수 없다”

신수민 2026. 4. 4. 0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격전지 급부상, 대구 가보니
‘대구는 빨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경험칙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던 대구가 6·3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경선 공천배제(컷오프) 파동을 겪으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컷오프된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때 정당 지지도마저 더불어민주당과 박빙 구도를 이루면서 당내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TBC·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 6명의 지지율을 더한 수치보다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2일엔 국민의힘 계열 대선후보 출신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현 판세가 이어질까. 국민의힘을 이탈한 표심이 끝까지 등을 돌릴지, 막판에 돌아설지가 변수다.



“결국 국힘 찍을 것…컷오프 불복은 반대”
박모씨(28세, 남성, 경북대 학생)
“국민의힘이 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재명 대통령을 밀어줄 수도 없다. 결국 국민의힘 후보를 뽑을 거 같다. 주호영·이진숙이 컷오프돼서 대구시장을 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도 있던데 어느 정도는 맞다고 본다. 그래도 컷오프 결정이 났으면 불복이고 뭐고 일단 따르는 게 맞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이진숙을 좋게 봤었다. 그런데 컷오프 당했는데 어쩌겠나. 부당하다고 해도 안 따를 수는 없다. 누구든 컷오프됐다고 무소속으로 나오는 건 반대다. 과거에 그렇게 분탕질해서 결국 손해를 본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사실 대구는 아무리 싫어도 민주당 후보를 일정 부분 밀어주는 경향이 있어서, 김부겸이 이번에 이점을 볼 수도 있다고 본다(※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선거에서 2016년엔 62.3%로 당선됐고, 2020년엔 39.3%로 낙선했다). 그게 대구와 전라도의 큰 차이다. 전라도는 (여야가) 9대 1이나 10대 0에 가까운 결과가 나오지 않나. 전라도에선 보수 당 인물이 절대 당선 안 된다.”



“국회 민주당 독식, 힘 못쓰는 국힘 답답”
이모씨(31세, 여성, 자영업)
“이재명 대통령이 되고 나서 크게 바뀐 게 없다. 물가도 오르고 다 올랐으니까. 대출 이자도 올라서 너무 힘들다. 개인사업자 하기에 너무 버겁다. 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렇게 된 거 같다. 국민의힘이 대구에서도 지금 욕을 좀 많이 먹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다. 지금 국회에 민주당 의원이 너무 많지 않나. 어느 정도는 (여야가) 대립되면서 이번에는 여기서 좋은 거는 가져가고, 다음엔 저기서 좋은 거 가져갔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그냥 국민의힘은 다 안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막 힘을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민주당이 가는 대로 따라가야 되는 상황이니까 답답한 느낌이 든다. 원래 대선후보는 국민의힘 쪽을 뽑았지만 당은 딱히 그러지 않았다. 그러나 독점으로 가니 그건 또 별로다. 막아야겠다 싶고 좀 섞였으면 좋겠다. 한동훈은 배신자 프레임도 있고 매스컴에 많이 나오는 것만큼 뭔가를 뚜렷하게는 보여주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름 값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 포퓰리즘, 국힘 커져야 견제 가능”
박현우씨(44세, 남성, 직장인)
“국민의힘을 지지하는데 지금 국민의힘은 자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음이 가는 건 사실이다. 여야가 균형이 잡혀야 발전할 수 있는데, 한쪽만 너무 일방적으로 커지다 보니까 (국민의힘이)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정치에 대한 관심도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 국민의힘이 잘했으면 좋겠고, 견제될 수 있을 만큼은 커졌으면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버텨줘야 상대도 마음대로 못하지 않겠나. (만약 주호영이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여기 지역구 국회의원이고, 그래도 아는 사람이니까 지지할 마음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 일부 사람들이 좋아할지는 몰라도 포퓰리즘성 정책을 남발하는 거 같다. 결국엔 세금으로 걷어서 나눠 주는 거니까 부담이 된다. 이번에도 국민들한테 최대 60만원씩 현금으로 준다고 하지 않나. 못 받는 사람들의 경우엔 결국 제 돈으로 남 주는 꼴이 되지 않나.”



“김부겸 당선시켜 계엄 확실히 끊어내야”
이용진씨(51세, 남성, 직장인)
“원래 중도 보수인데, 이번에는 김부겸을 찍을 생각이다. 이유는 윤석열의 계엄을 확실하게 끊어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리고 김부겸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다. 국회의원도 오래 했고, 예전에 대구시장(2014년, 40.3%) 득표율도 높았고. 정권과 시너지를 내려면 행정 경험이 많은 사람이 오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 아이들 일자리가 갈수록 없지 않나. 한 번씩은 견제를 해줘야지, 무조건 빨간색만 입고 나오면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물론 민주당의 일방적 편향성을 견제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그 역할을 너무 못하고 있는 것도 있다. 장동혁 체제를 끝내고 판을 다시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호영·이진숙 컷오프도 잘못됐다. 처음부터 기회를 아예 안 주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주변에 아직 보수적인 어른들이 많긴 하다. 그래서 그분들께 ‘잘 되든 못 되든, 이번에는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먼 미래를 봤을 때도 이번에는 꼭 바꿔야 한다.”



“아이 위해서라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 커”
고모씨(50대, 여성, 서문시장 상인)
“시장 사람들은 정치인들이 오는 거 싫어한다. 길을 다 막아버리니까. 한동훈도 왔다 가고 유영하도 다녀갔다. 한동훈은 너무 오락가락해서 나는 싫어한다. 계엄 직후에 탄핵 반대한다고 했다가 나중에 탄핵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이진숙이 이번에 유튜버 고성국씨랑 인사 다니는 거보니까 더 싫어졌다. 나이 드신 분들은 그래도 국민의힘을 좋아하는데 나는 싫다. 계엄 선포 보는 순간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 계엄은 말이 안 되는 거다. 그래서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를 안 뽑았다. 이번에도 아무래도…. 김부겸은 총리까지 했다. 민주당이 되면 우리에게 이득이 되지 않을까. 요새 엄마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 우리는 이제 끝난 인생이지만 어린 애들이 살려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하지 않나. 그리고 사람이 밀당도 해야 하는데. 여기서 (국민의힘은) 당연히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근데 또 투표장 가면 (마음이) 달라지니까 (결과는) 알 수는 없다.”



“반성없는 국힘…이 대통령 잘하고 있어”
이숙희씨(72세, 여성, 주부)
“국민의힘을 찍었는데 그 사람들이 맡아서 뭐 잘하는 게 없지 않나. 그러니까 ‘음, 한번 바꿔봐야겠다’ 이 생각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을 찍었다. 김부겸은 여기서 오래 있었고, 국회의원도 했고. 대구에 뭐가 필요한지 잘 알 거라고 본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이 계엄을 했는데도 반성 안 하고 계속 윤석열 편을 들고 있다. 장동혁도 추경호도. 반성하고 ‘딱 끊고 새로 하겠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 계속 끌고 있으니까 믿음이 안 간다. 김부겸이 안 나오고 한동훈이 나왔다면 찍어줄 생각도 있었다. 지난번에 대구시장으로 홍준표를 찍었는데 엉뚱하게 하다가 그만두고 가버렸다. 박정희 동상을 세우느니 마느니 하는 것도 다 돈이 어디서 나오겠나. 대구 시민 돈에서 다 나오지 않나.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사실 이런 얘기는 조심스럽다. 자식이고, 부부간에도 (지지하는) 당이 다르다니까. 계엄 이후에는 다 갈라졌다.”



대구=신수민 기자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