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샤이닝', 0%대 시청률→음주운전 연출 논란…불명예 퇴장
반복되는 멜로 서사로 시청자 이탈
후반부 음주운전 연상 장면까지 논란 자초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드라마 '샤이닝'이 끝내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반복되는 답답한 서사 속 시청률은 결국 0%대까지 추락했고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는 음주운전으로 비칠 수 있는 장면까지 등장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샤이닝'은 저조한 성적과 연출 논란이라는 불명예를 동시에 안은 채 막을 내렸다.
지난달 6일 첫 방송한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극본 이숙연, 연출 김윤진)은 둘만의 세계를 공유하던 청춘들이 서로의 믿음이자 인생의 방향을 비춰주는 빛 그 자체가 돼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작품은 지난해 '미지의 서울'로 큰 사랑을 받은 박진영과 차곡차곡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김민주의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청춘 멜로 장르를 대표할 수 있는 두 배우의 만남인 만큼 이들이 보여줄 감정선과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회 시청률은 2.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앞서 JTBC 금요시리즈가 주 1회 편성의 한계를 넘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스타트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2.1%로 출발한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하향 곡선을 그렸다. 6회에서 0.9%로 떨어진 뒤 8회에서는 0.8%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금요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낮은 기록이라는 점이 더욱 뼈아픈 성적표다.

이 같은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극 전반을 지배한 답답한 서사 구조가 꼽힌다. 메인 커플의 이별과 재회는 멜로 장르에서 익숙하게 활용되는 장치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달된 것이 아닌 그저 반복에 그쳤다는 점이다.
과거 연태서(박진영 분)와 모은아(김민주 분)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이별을 택한다. 그로부터 10년 뒤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다시 재회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극은 오해와 엇갈림을 계속 배치하며 관계를 다시 흔든다.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을 법한 갈등마저 억지로 장벽처럼 세우면서 인물의 감정선보다 헤어지기 위한 장치 자체가 전면에 부각됐다.
멜로 장르 특성상 한 차례 더 위기를 부여하는 전개는 낯설지 않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설정은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기보다 서사를 끌기 위한 반복적 수단처럼 소비됐다. 그 결과 캐릭터의 매력과 감정의 설득력은 점점 희미해졌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인물의 서사를 따라가기보다 답답함을 먼저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물론 잔잔하게 인물의 내면과 관계에 집중하는 방식 자체는 '샤이닝'이 내세운 포인트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섬세함이 몰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지루함으로 체감됐다는 데 있다. 캐릭터의 서사에 몰입해 스토리를 따라가기보다 같은 패턴의 오해와 재회를 반복하다 보니 시청자 이탈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멜로 장르 특성상 고정 시청층이 분명히 존재하고 이제는 시청률 숫자만으로 작품의 성패를 단정하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샤이닝'은 후반부 논란으로 스스로 마지막 인상까지 망쳤다.

앞서 7회에서는 연태서가 할아버지와 식사하며 술을 권유받은 데 이어 박소현(김지현 분)과 함께한 자리에서도 음주 정황이 그려진 뒤 직접 운전대를 잡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어 8회에서는 배성찬(신재하 분)이 늦은 밤 술을 마신 뒤 "술 깨면 새벽에 조용히 갈 테니까"라고 말한 이후 이른 새벽 운전대를 잡는 장면이 그려졌다. 해당 장면이 음주운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결국 해당 방송분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음주 후 운전 또는 숙취 운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연출하면서도 이를 경계의 대상으로 분명히 인식시키지 못한 채 서사적 긴장과 감정 충돌의 수단으로 소비되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접수된 민원 내용을 검토한 뒤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작진 또한 <더팩트>에 "관련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최근 음주운전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연예계에서도 관련 논란이 반복되며 대중의 민감도가 극도로 올라간 상황에서 방송 매체가 이를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감정선의 장치로 사용했다는 점은 분명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장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두 회차에 걸쳐 유사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배치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를 남긴다. 결국 지루한 서사로 시청률 0%대 추락을 막지 못한 '샤이닝'은 마지막 순간 가장 민감한 사회적 이슈인 음주운전 연출 논란까지 자초하며 끝내 불명예 퇴장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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