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주일 남은 압구정 5구역 입찰 '現代 제국 완성' vs '아크로 반격'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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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만개한 서울 강남 압구정로 일대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 전쟁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다만 A씨는 "현대건설이 압구정 여러 구역을 맡지만 DL이앤씨는 여기만 올인하니 우리에게 더 신경 써주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화와 '복합개발 동맹'을 통해 5구역 단지와 인접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을 지하·공중 보행로로 연결하는 통합 동선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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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은 현대" vs DL "100% 한강뷰" 약속

[더구루=김수현 기자] "초반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관심을 보였는데, 삼성이 4구역으로 갔고 이후 DL이앤씨가 들어온거죠. 2·3·4구역 모두 수의계약으로 갈거고, 이곳만 두 건설사가 경쟁하고 있는거지" (한양2차 80대 남성 주민)
봄꽃이 만개한 서울 강남 압구정로 일대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 전쟁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시공사 입찰 마감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2일 압구정 5구역(한양1·2차)은 겉으론 평온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하이엔드 주거의 정점을 차지하려는 두 회사의 소리 없는 수 싸움이 팽팽하게 흐르고 있었다.
◇80대 주민 "누가 이길지 끝까지 가봐야 알 일"
지난 2월 23일 열린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당시만 해도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입찰 마감을 일주일 앞둔 현재는 사실상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대결로 결론이 났다.
한양2차 아파트에서 수십 년을 거주했다는 80대 남성은 "현대건설이 아예 이 동네 전체를 '현대 타운'으로 묶으려 드는데 저기 보이는 '아크로'가 DL이앤씨가 만들었다는 건 안다"고 말했다. 남성이 말한 아파트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다.
이 남성은 "현대건설이 압구정에서 기세가 좋긴 해도, 끝까지 가봐야 알 일"이라며 "들뜬 기대보다 신중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개사 "브랜드 선호도 나뉘지만 결론은 현대건설 쪽으로"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어느쪽을 더 선호하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얘기하다보면 결국은 현대건설로 간다"며 "브랜드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현대건설이 압구정 여러 구역을 맡지만 DL이앤씨는 여기만 올인하니 우리에게 더 신경 써주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개사 B씨는 브랜드 외 다른 변수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B씨는 "조합원 중 현금이 부족한 고령층이 많아 이주비 대출 한도와 분담금 납부 유예 기간 등이 표심의 향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만 해도 '압구정=현대'라는 상징성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정비사업의 트렌드가 철저하게 '주민의 실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압구정 5구역은 평당 공사비 1240만원이라는 역대급 조건을 제시하며 '최고급 하이엔드 주거지'를 지향하고 있다. 68층, 1397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며, 예상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압구정로데오역과 가깝고 갤러리아백화점과 맞닿아 있어 압구정동 내에서도 우수한 한강 조망과 함께 교통·쇼핑 인프라가 완벽하게 조화된 입지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DL이앤씨, 역대급 하이엔드 전략
그렇다면 건설사 전략은 어떻게 될까?
현대건설은 2구역 수주 기세를 몰아 3·5구역까지 잇는 '압구정 현대 타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화와 '복합개발 동맹'을 통해 5구역 단지와 인접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을 지하·공중 보행로로 연결하는 통합 동선을 제안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것을 넘어 단지 전체를 거대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앞세워 공격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모든 가구가 거실에서 한강을 본다"는 조망권 확보를 최우선 전략으로 내세웠으며 "5구역에만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배수의 진' 전략으로 진정성을 어필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 관리와 이주비 지원 등으로 조합원 실익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런 조건들이 '현대건설'이라는 브랜드를 압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5구역의 입찰 마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일은 5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과연 5월 말에 웃는 건설사는 '전통의 강자(현대건설)' 일까 아니면 '새로운 도전자(DL이앤씨)' 일까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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