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515석·시속 320㎞ '청룡 2세대' 출격…호남선 질주 준비

김현수 기자 2026. 4.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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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31대 증차 예고…올해 인도
'동력분산식' 시속 300㎞ 도달 단축
광주·전남 만성적 좌석 부족난 '숨통'
"수요 높은 호남선 편성 위해 노력 중"
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KTX-청룡 2세대 시운전이 시작됐고 연말 코레일에 인도될 예정이다. 사진은 KTX-청룡 2세대의 모습. 코레일 제공

최고 시속 320㎞를 자랑하는 'KTX-청룡'의 완성형, 2세대 모델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철도 교통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청룡 2세대는 올해 1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해 연말 코레일에 인도될 예정이다. 2세대 편성은 지역의 만성적인 좌석 부족 현상과 선로 병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핵심 열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X-1부터 청룡까지… '반나절 생활권' 이끈 고속열차 변천사
고속열차는 기술 발전과 함께 진화하며 지역 간 거리 장벽을 허물어왔다. 2004년 도입된 대한민국 최초의 고속열차 KTX-1은 20량 1편성(935석)의 압도적 수송량을 바탕으로, 기존 새마을호로 4시간가량 걸리던 서울~광주 구간을 2시간 30분대로 줄이며 '반나절 생활권'의 초석을 다졌다.

이어 2010년 순수 국내 기술로 선보인 KTX-산천은 10량 1편성(379석)으로, 두 대를 연결하는 중련 운행이 가능해 익산역에서 호남선·전라선으로 나눠 달리는 등 배차 효율을 높였다. 특히 2015년 호남고속선 개통과 맞물려 서울~광주송정 구간을 1시간 40분대로 단축시켰다.

그러나 두 모델 모두 열차 앞뒤 기관차가 객차를 끄는 '동력집중식'으로 운행돼, 정차역과 곡선 구간이 잦은 국내 지형에서는 최고 속도(시속 300㎞) 도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동력분산식' KTX-청룡… 가속력·수송력 'UP'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4년 5월 첫 운행을 시작한 KTX-청룡은 모터가 여러 객차에 분산된 '동력분산식'을 채택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0㎞ 도달 시간이 3분 32초로, KTX-산천(5분 16초) 대비 33%나 단축됐다.

수송 능력도 대폭 향상됐다. 동력 장치 분산으로 실내 공간이 넓어져 8량 1편성임에도 KTX-산천보다 136석 많은 515석을 확보했다. 두 대를 연결해 운행할 경우 1000명 이상의 승객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2028년까지 31대 편성… 예매전쟁 해소 기대
열차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주말이나 명절마다 벌어지는 '예매 전쟁'은 여전하다. 현재 도입된 1세대 KTX-청룡은 전체 물량이 단 2대에 불과해 경부선과 호남선에 교대로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코레일과 SR은 대규모 증차를 예고했다. 평택-오송 2복선화 개통 목표 시점인 오는 2028년까지 코레일 17대, SR 14대 등 총 31대의 KTX-청룡 2세대가 편성될 예정이다.

대규모 증편의 혜택이 광주·전남으로 온전히 이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우선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의 적기 완료다. 현재 평택분기점~오송 구간은 전국 주요 철도선이 모이는 곳으로 하루 최대 선로 용량(190회)이 가득 찬 병목 구간이다. 이 사업이 지연되면 열차를 추가로 투입할 선로가 없어 증편이 불가능하다.

둘째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송정~목포)' 개통이다. 당초 공사 현장 내 유적 발견과 사업비 문제로 답보 상태였으나, 지난해 국회 심의를 통해 사업비가 1600억원에서 5700억원으로 대폭 증액되며 이르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개통 시 광주 송정역에서 멈추던 고속열차가 전남권까지 달리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청룡 2세대의 투입 노선은 정부와 상의 중이나, 광주·전남 시민의 고속열차 수요가 높은 만큼 호남고속선 편성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청룡 2세대를 통한 호남권 철도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