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첨단소재, 스틸코드 사업 매각 철회…“경쟁력 강화에 매진”
글로벌 타이어사 공급 안정 요청 커져…섬유ㆍ스틸 코드 시너지 극대화 판단

[대한경제=강주현 기자]HS효성첨단소재가 추진해온 스틸코드 사업 매각을 백지화했다. 글로벌 타이어 고객사들의 공급망 안정 요구가 커진 데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재평가한 결과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하반기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스틸코드 사업 매각을 검토해왔으나 최근 이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오랜 파트너인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안정적인 소재 공급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매각이 이뤄질 경우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에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판단에 무게를 실었다.
스틸코드는 섬유코드와 함께 타이어의 품질ㆍ성능ㆍ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보강 소재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이 가속되면서 경량화ㆍ고내구화ㆍ친환경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은 검증된 공급사와 전략적 장기 거래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 특성상 더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하는 EV용 타이어에서 스틸코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매각 철회의 근거가 됐다.
HS효성첨단소재는 섬유 타이어코드와 스틸 타이어코드를 모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섬유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20년 넘게 글로벌 1위를 지켜왔고, 스틸코드 부문에서는 미쉐린ㆍ굿이어 등의 공장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매각을 철회함으로써 두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타이어 외에도 산업용 벨트·로프·호스 등에 쓰이는 보강재 수요까지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전사적인 실적 개선 흐름도 이번 결정에 힘을 실었다. 에어백·인테리어 등 미래형 모빌리티 소재 사업이 성장하고 있고, 에너지ㆍ방산ㆍ우주항공 분야에서 탄소섬유ㆍ아라미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올라가는 추세다. 수익 기반이 넓어진 만큼 스틸코드 사업을 굳이 분리하기보다 유지ㆍ성장시키는 쪽이 기업 가치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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