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에 마주한 '제주 4·3', 한국교회의 회개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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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은 제주 4·3 7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제주 4·3은 군·경과 극우 단체의 토벌 작전 속에 수만 명의 제주도민이 목숨을 잃은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국가 폭력 사건인데요.
이어 "한국교회가 제주 4·3 국가 폭력의 역사를 끝까지 기억하며, 부활의 희망 안에서 정의로운 해결과 온전한 치유를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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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폭력 앞에 스러져간 이들 기억"
"4.3의 고통, 지금도 이어지는 상처"
"자유·민주주의·평화의 시작…오늘 우리의 삶과 연결"
"반공의 이름으로 국가폭력 동조한 죄 회개"
[앵커]
오늘(3일)은 제주 4·3 7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제주 4·3은 군·경과 극우 단체의 토벌 작전 속에 수만 명의 제주도민이 목숨을 잃은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국가 폭력 사건인데요.
한국교회가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마주하며, 정의로운 해결과 치유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성금요일의 십자가를 기억하는 날, 한국교회는 제주 4·3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와 치유의 길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인권센터,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는 개신교 추모기도회를 열고, 국가 폭력 앞에서 스러져간 이들을 기억하며 애도했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제주 4·3의 고통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오늘에도 이어지는 상처"라며, 오랜 세월 말할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온 유가족과 제주도민의 아픔을 함께 품고 기도했습니다.
[이현아 목사 / 여민교회]
"주님, 총성과 불길 속에서 가족을 잃고도 울음조차 삼켜야 했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말하는 것마저 두려워해야 했던 세월을 기억합니다. 제주 4.3의 역사가 바르게 기억되게 하시고, 희생자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게 하시며, 남겨진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사회로 이끌어 주십시오."
제주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윤태현 목사는 "4·3은 제주도민의 일상과 기억, 관계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현재형의 사건"이라며 "그 책임 앞에서 교회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태현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생명위원장]
"제가 제주에서 목회한다는 것은 제주의 4.3을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애써 기억하는 과정이었고, 보다 여럿에게 알리는 과정이었습니다. 아니 그보다 앞서, 제주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겼던 개신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사죄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비단 서북청년단으로 대표되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설교자로 나선 황인근 목사는 "4.3은 단순히 눈물과 한스러운 기억에만 머물러선 안된다"며 "그 죽음과 희생은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의 시작이 돼 지금 우리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인근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4.3은 한때 있었던 폭동이 아니라 사건이, 항쟁이 되었고, 또 다른 이름을 기다리며 우리 앞에 나와 있습니다. 우리의 추모와 종교의례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 그 죽음이 가리키는 참된 사람의 길, 이 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이 사회가 한 걸음 한 걸음 더 진보할 것이고, 안전해질 것이고, 성숙해질 것을 믿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특히, 반공의 이름으로 국가 폭력에 동조하거나 이를 정당화했던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역사를 고백하며 교회 안의 폭력성과 배제의 죄를 회개했습니다.
[박승렬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의 이 아픈 역사는 우리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우리의 죄이고, 우리의 숙제입니다. 우리는 국가 폭력의 역사를 다시 흐리려는 어떤 시도에도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명예 회복이 제도 속에서 완성될 때까지, 그리고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온전히 불리어질 때까지 늘 함께하도록 약속합니다."

한편, 교회협의회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 제도적 과제 해결을 약속한 데 대해 늦었지만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교회가 제주 4·3 국가 폭력의 역사를 끝까지 기억하며, 부활의 희망 안에서 정의로운 해결과 온전한 치유를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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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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