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미국보다 예측 가능” 金총리 “불확실성 극복 위해 협력”

국빈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한국·프랑스 경제인들과 한 행사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프랑스는 미국보다 예측 가능하다”며 “한국이 프랑스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강대국에 의존하게 되면 예속되는 것이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동석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김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가 공동으로 연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 대화’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양국 정부 인사와 기업인 300여 명이 자리했다.

폐회식에서 먼저 연설에 나선 김 총리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40년이 지났다”며 “양국이 모든 면에서 특별한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김 총리는 양국 교류에 대해 “양국은 (프랑스의 고속열차인) TGV를 (KTX로) 도입해 협력의 상징적 이정표를 세웠고, 원자력과 항공 산업의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면서 양국 기간 산업을 견인해 왔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25년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김 총리는 “오늘날 세계 정세가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바이오, AI(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탈탄소 에너지 등에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했다.

폐회사에 나선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한국의 프랑스에 대한 투자보다 5배 많은데, 프랑스에 대한 (한국의 부정적인) 인식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이미지와 관련해 “여러분이 프랑스에서 10년, 15년 전에 일해 봤다면 어려움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노동법을 바꿨고 자본과 기업에 대한 세제를 바꿔서 프랑스에 오는 기업들이 쉽게 경영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여러분이 프랑스로 온다면 미국의 (관세 등) 세제라든지 중국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미국과 비교했을 때 예측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법치국가로서 국제법을 준수하고, 관세도 미국처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자가 많은 실수를 해서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의혹을 갖게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프랑스처럼) 파트너들과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서 “우리는 모든 사람과 협력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거기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다”며 “초강대국에 의존하게 되면 예속되는 것이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가 (한국과) 파트너십을 원하는 것”이라며 “반도체를 함께 제조하고 싶고, 양자 컴퓨팅, AI, 암호화폐, 서비스, 문화 분야에서도 창조적으로 협력하고, 우주 (개발) 협력도 강화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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