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유 직접 쟁취하라” 中 “누구 때문에 막혔는데”

박선민 기자 2026. 4.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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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전쟁 수행을 돕지 않은 동맹국들에 대해 “미국 석유를 사든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석유를 직접 쟁취하라”며 불만을 드러낸 데 대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지적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석유를 직접 쟁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말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불법 군사행동에 있다”고 답했다. 애당초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시작했기에 해협 통항 차질에 대한 책임 역시 이들 국가에 있다고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마오 대변인은 “오직 휴전과 전쟁 중단, 걸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해야만 국제 항로의 안전하고 원활한 운항을 근본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며 “각국은 함께 노력해 상황을 완화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이 세계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해결책에 도달하지 않으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는 “군사적 수단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충돌이 격화되는 것은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에게 즉각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가능한 한 빨리 평화협상 절차를 시작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세계 경제와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더 심각한 충격을 주는 일을 피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제트 연료를 구할 수 없는 영국 같은 나라들, 이란 지도부 제거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던 나라들에 제안 하나 하겠다”며 “미국 석유를 사든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직접 석유를 쟁취하라”고 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처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도 해협 봉쇄 문제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특히 이날에는 파병 요청에 바로 호응하지 않고 있는 한국·일본·중국을 콕 집어 언급하며 불만을 피력했다. 그는 “유럽 국가가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며 “솔직히 말해 (한국은) 이 문제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험지에, 핵보유국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다.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이지만, 트럼프는 부풀린 숫자를 거론했다. 아울러 “일본이 하게 두자. 그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90%를 가져온다”며 “중국이 하게 두자. 그들이 하게 두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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