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산 원유 사라"는데 비용도 수율도 '흠..'

임지수 기자 2026. 4. 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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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원인을 제공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향해 원유를 알아서 구하라더니 이제는 미국산 원유를 사라고 합니다. 사실상 '강매'나 다름이 없지만,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우리로서도 미국산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제도 적지가 않은데요.

임지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트럼프는 미국이 부른 재난적 상황을 동맹국에게 해결하라 떠넘기며 호르무즈 사태의 해결책으로 미국산 원유 세일즈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의 원유를 사면 됩니다. 우리는 충분히, 아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면) 해협에 가서 직접 가져오세요. 직접 지키고 자신들을 위해 쓰시죠.]

수입 원유 70%를 중동에 의존해온 우리 정유업계에게 두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산을 통한 조정이 유력한 공급망 다변화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체 수입량의 17%인 미국산 비중을 높이려면 많은 비용이 따라붙습니다.

먼저 10~20일이 걸리는 중동산 원유에 비해 미국산을 들여오려면 길게는 2~3배까지 시간이 걸려, 이에 따라 물류비도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우리 정유 시설은 황 함유량이 높고 끈적한 중동산 중질유에 최적화 돼있어, 미국산 경질유 비율을 높이면 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정유업계에선 미국산 경질유 중 중질유와 섞어 정제할 수 있는 상품 중심으로 사들이면서,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배합 비율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설비에 과부하가 걸려서 고장도 나고 아마 오염 물질도 많이 나오고 비용도 많이 증가할 겁니다. 전쟁이 좀 끝나고 조금 안정화가 되면 경질유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랜트로 설비를 개조를 해야 됩니다.]

정부는 1980년대부터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주나 아프리카 등에서 원유를 들여올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원금이 적어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체 수입분에 대한 지원금 예산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허성운 한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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