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프랑스경제인협회(MEDEF),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개최 바이오·탈탄소·딥테크 등 미래산업 경제협력 확대방안 논의 이재용·정의선 나란히 자리…포럼 전 마크롱과 협력 대화 나눠
김민석 국무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 대화'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정부는 한국에 신뢰와 안정을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의 투자 확대 필요성과 양국 간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3일 한국경제인협회와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가 여의도 FKI타워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양국 기업인·정부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농식품, 수소, 바이오, 명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 프랑스가 한국에 다섯 배 더 투자 중으로, 한국이 더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유치력이 있는 나라로 6년 연속 인정받고 있고,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여러 규정을 간소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프랑스는 미국과 비교해 예측 가능하고, 관세도 미국같지 않다"며 "강자가 많은 실수를 하고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의혹을 갖게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분위기를 볼 때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고, 신뢰감은 중요한 문제"라며 "미국·중국과 협력하고 싶지만 의존하고 싶진 않다는 게 양국 DNA의 공통점으로, 예속되지 않으려면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국무총리 또한 "세계 정세가 급변하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국제사회에 새로운 도전과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불확실한 미래를 이겨내고 극복하기 위해선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항공·철도 등 기간산업 발전을 함께해 온 양국의 협력이 전통 산업을 넘어 첨단, 혁신의 파트너십으로 지속 확장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프랑스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 경제 파트너로서 언제나 한국과 함께해 왔으며 '글로벌 K-컬처'의 발상지이기도 하다"며 "오늘날 미래산업 전반을 함께 설계하는 데까지 이어진 한-프랑스 간 파트너십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루어지도록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라며 "최근 프랑스의 대표적 기업인 에어리퀴드가 체결한 약 4조8000억원(27억3000만 유로) 규모의 DIG에어가스 인수 계약은 양국 산업 협력이 얼마나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3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엄수빈 기자
■현대차·포스코그룹 "프랑스와 수소 분야 협력"
이날 패널토론은 ▲바이오테크 ▲탈탄소(에너지·모빌리티 등) ▲딥테크(AI·퀀텀) 등 세 가지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바이오테크 세션에서는 프랑스의 올리비에 루쏘 세르비에 한국 대표, 배경은 한국 사노피 대표, 조용현 카카오헬스케어 부문장 등이 참여해 한국의 제조·임상 역량과 프랑스의 연구·자본 역량을 결합한 차세대 바이오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탈탄소 세션에서는 켄 라미레즈 현대차 수소총괄 부사장, 윤창원 포스코홀딩스 수소저탄소연구소장, 펠리시 뷔렐 OPmobility 대표, 로니 찰머스 에어리퀴드 부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탈탄소화가 산업 회복력의 핵심 축임을 공유하며 수소 이니셔티브 공동 추진 등 양국 협력의 구체적 방향을 논의했다.
켄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탈탄소는 더 이상 CO2 배출을 감축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자회사 모두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자 하고, 특히 철강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탈탄소와 청정으로 생산할 수 있을지 에너지와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에는 30년간 축적해 온 수소 기술이 있다"며 "업계 혁신,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 한국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전 세계에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모빌리티도 그렇지만 철강, 석유화학 분야의 경우 CO2 감축이 매우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와 산업 분야 전반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복합적 과제는 하나의 기업이나 하나의 국가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다고 본다. 국가 간 산업과 경제 협력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그룹은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이라고 하는 하이렉스(HyREX) 프로세스를 통해 2030년까지 수십만 톤의 그린철강 생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 추진 중으로, 청정 수소의 안정적 공급이 중요하다"며 "프랑스의 장기 저탄소 전력 조달 사례가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산업과 에너지 시스템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고 덧붙였다.
딥테크 세션에서는 프랑스의 클라라 샤파즈 AI·디지털 특임장관이 좌장을 맡았다.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대표, 조르주-올리비에 레이몽 파스칼 공동창업자, 김성혁 한국양자산업협회 회장, 이준구 큐노바컴퓨팅 대표가 참여, 프랑스의 기초과학과 한국의 산업적용 역량 간 시너지 창출과 양자컴퓨팅과 AI모델의 상용화 가속화 방안을 토론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와 사노피 간 AI기반 솔루션 개발, GS칼텍스와 베올리아 간 업무협력 MOU 등 에너지·첨단기술·바이오 분야 총 12건의 협력 MOU가 체결됐다. 양국 기업들은 향후 산업 및 투자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