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홀리데이 마지막 피아니스트’ 맬 왈드론 유작 발매(Archie Shepp & Mal Waldron-Left Alone Revisited)

손봉석 기자 2026. 4. 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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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인터내셔널

재즈 디바 빌리 홀리데이의 마지막 피아니스트 맬 왈드론이 홀리데이를 추모하는 ‘Left Alone’을 읊조리며 그녀 곁으로 떠난 유작 ‘Left Alone Revisited’ LP(바이닐)로 발매한다고 굿인터내셔널 레이블이 3일 전했다.

‘Left Alone’은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를 위해 맬 왈드론(Mal Waldron)이 작곡한 전설적인 테마곡으로, 그는 홀리데이의 마지막 피아니스트였다.

홀리데이의 또 다른 팬이자 듀엣을 사랑하는 아치 셰프(Archie Shepp)와 함께 왈드론은 이 독특한 목소리와 관련된 곡들을 다시 선보인다.

이 음반은 위대한 빌리의 그림자가 이 세션을 감싸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고통스럽고 괴로운 이미지가 아니라, 색소폰 연주자와 피아니스트에게 표현력을 불어넣는 자애로운 모습이다.

1926년 8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향년 76세의 일기로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세상을 떠난 피아니스트 맬 왈드론. 그의 이름을 만날 때마다 재즈팬들은 ‘Soul Eyes’나 ‘Left Alone’, 혹은 ‘The Seagulls of Kristiansund’ 등의 명곡을 떠올리고, 그 누구도 무심한 표정으로 마주하지 못하는 빌리 홀리데이의 이름을 동시에 연상하곤 한다.

일찍이 1959년에 세상을 떠난 빌리 홀리데이의 마지막 피아니스트로 그녀의 최후를 지켜보았던 맬 왈드론은, 재즈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여느 비르투오소처럼 숱한 화제를 불러모은 인물은 아니었지만 1950년대부터 반세기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재즈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한결 같이 자신의 영역을 꿋꿋이 지켜낸 존재였다.

2002년 2월, 파리에서 녹음되어 유럽의 대표적인 제작사 중 하나인 독일의 엔자(Enja) 레이블에서 발표된 ‘LEFT ALONE REVISITED’는 맬 왈드론의 유작으로 기억되고있다 프리 재즈로 시작하여 탁월한 교육자로 변신하기도 했던 색소포니스트 아치 셰프와의 듀오 연주로 이루어진 이 앨범에는 생전의 빌리 홀리데이가 즐겨 부르던 곡들이 가득 담겨 있다. 맬 왈드론이 폐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001년 가을. 그는 자신의 음악적 연인으로 남겨진 빌리 홀리데이에게 생애 마지막 연정의 그림자를 담고있다. 그리고 그 타이틀로 선정된 곡은 다름 아닌 두 사람의 공동작인 ‘Left Alone’이다. 빌리 홀리데이가 직접 쓴 이 곡의 가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그(녀)가 그렇게 지나쳐 버린 것도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아니면 세상을 떠나기 전,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까. 그러면 마음은 환히 열릴 수 있겠지, 물론 나는 그 때까지 결국 홀로 남게 되겠지만”

앨범 ‘LEFT ALONE REVISITED’에는 모두 9곡의 연주가 담겨 있으며 맨 마지막에는 빌리 홀리데이가 작사한 ‘Left Alone’의 가사가 맬 왈드론의 목소리로 낭독되어 있다.

타이틀곡인 ‘Left Alone’은 맬 왈드론의 작곡과 빌리 홀리데이의 작사로 이루어진 명곡 중의 명곡이며, 1990년대 들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비운의 거장 피아니스트 허비 니콜스(Herbie Nichols)가 작곡하고 역시 빌리 홀리데이가 작사를 맡았던 ‘Lady Sings the Blues’의 연주도 함께 실려 있다.

여기에 아치 셰프 원작으로 이미 1990년대 초에 발표된 바 있던 ‘Blues for 52nd Street’이 그의 노래와 함께 새롭게 해석되어 있으며, 나머지 6곡은 모두 빌리 홀리데이의 음성을 통해 재즈 팬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던 명곡, 스탠다드들이다. 아치 셰프는 ‘Everything Happens to Me’와 ‘I Only Have Eyes for You’에서 소프라노 색소폰을, 나머지 곡들에서는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Easy Living’에서 시작된 아치 셰프의 풍부한 색소폰 톤은 우리의 귀를 처음부터 강렬하게 휘감고, ‘Lady Sings the Blues’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차분하면서도 거침없는 감성을 그대로 피력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맬 왈드론의 피아노 연주는 아치 셰프의 색소폰 연주를 뒷받침하는데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그가 평생토록 견지해온 자신의 스타일이자 또한 맬 왈드론 특유의 공간미 넘치는 연주 패턴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타이틀곡인 ‘Left Alone’에서의 피아노 연주는 1959년이나 1986년에 이루어진 앨토 색소포니스트 재키 맥린(Jackie McLean)과의 녹음보다 한결 더 이지적이고 담담하게 전개되는, 맬 왈드론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앨범의 또다른 미덕은 생동감 넘치는 녹음이다. 원음 재생에 있어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 작품은 두 사람의 꾸밈없는 연주와 호흡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LP로는 처음 발매된 전세계 초반 1000장 한정판이다.

-Tracks

A1 Easy Living A2 Nice Work If You Can Get It A3 Everything Happens To Me A4 Left Alone A5 When Your Lover Has Gone

B1 I Only Have Eyes For You B2 Blues For 52nd Street B3 Porgy B4 Lady Sings The Blues B5 Left Alone

Piano – Mal WaldronTenor Saxophone, Soprano Saxophone – Archie SheppVocals – Archie Shepp (B2)Vocals [Spoken Word] – Mal Waldron (B5)

Design – Krista NielsenExecutive-Producer [Synergy Music] – Michael FittsPhotography By [Photos] – Nina Contini MelisProducer – Werner AldingerProject Manager, Photography By [Gardenia] – Mitchell Feldman (2)Recorded By, Mastered By – Philippe Teissier Du Cros

Recorded February 7 & 8, 2002 at la Muse en Circuit, Paris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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