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염혜란이었을까, 어쩌면 의도된 논란일 수도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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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염혜란의 초상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영화 '검침원'에 무단으로 활용되었다.
즉 염혜란은 출연한 적이 없는 작품으로, 그녀의 얼굴과 몸뿐 아니라 얼굴과 몸에 실린 시선과 목소리, 하나하나의 움직임 등을 AI로 구현하여 마치 그녀의 영화인 것처럼 선보인 결과물이다.
실제로 '검침원' 영상을 접한 이들 대부분 염혜란 배우인데 염혜란 배우가 아니라는 것, AI로 만든 허구의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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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배우 염혜란의 초상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영화 ‘검침원’에 무단으로 활용되었다. 즉 염혜란은 출연한 적이 없는 작품으로, 그녀의 얼굴과 몸뿐 아니라 얼굴과 몸에 실린 시선과 목소리, 하나하나의 움직임 등을 AI로 구현하여 마치 그녀의 영화인 것처럼 선보인 결과물이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이들은 사전에 염혜란과 그녀의 소속사에 동의와 허락을 구했다고 밝혔으나 실상은 달랐다. 염혜란과 그녀의 소속사 측은 사전 협의나 허락한 바 없을뿐더러 영상 또한 유튜브를 통해 게재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그리고 곧 ‘검침원’은 비공개 및 삭제 처리되는 결말을 맞이했다.
이 사건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검침원’을 만든 이들이 바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러니까 밝혀질 게 뻔한 거짓말을 했다는 데 있다. 게다가 염혜란은 현재 대중에게 연기력으로서의 신뢰는 물론이고 사람 자체에 관한 호감도 또한 상당한 배우로, 염혜란이 출연한 작품이라면 믿고 본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이 정도 위치에 있는 배우의 얼굴을 아무런 검수 없이 썼다니, 관련 분야의 종사자치고 신기할 정도로 무감한 선택 아닌가. 실수나 오해라기보다 의도된 논란, 다시 말해 특정한 목적을 지닌 바이럴 마케팅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 아닌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검침원’ 영상을 접한 이들 대부분 염혜란 배우인데 염혜란 배우가 아니라는 것, AI로 만든 허구의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이 놀라움은 염혜란 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에 있지 않다. 사실인 줄 알았던 허구와 사실 사이의 모호성, 이만큼의 모호성을 끌어낸 영상 제작자들을 향한 반응으로 보는 게 옳겠다.
초상권 침해 논란이 영상을 만든 이들에게는 강력한 노출 방식이 된 거나 다름없다. AI 기술이 콘텐츠 제작 전반에 활용되는 AI 시대에서 이제 바이럴은 사람들이 기민하게 감각하고 있는 윤리적 가치를 건드림으로써 화제성을 높이는 방식을 취하리라. 이번 사태가 더없이 특수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지난 2024년, OpenAI가 공개한 ChatGPT의 음성 모드 ‘Sky’가 영화 ‘그녀’(Her) 속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연기한 스칼릿 조핸슨(Scarlett Johansson)의 목소리와 너무 비슷해서 큰 소동이 일었다. 당시 법적 공방에 들어갈 정도였으나 OpenAI 측의 입장은 스칼릿의 목소리를 복제한 게 아니라 다른 전문 성우의 음성이라는 것이었고.
이 경우에도 역시 사람들은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를 복제한 것인지 아닌지는 크게 상관치 않았다. 여전히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어 쉽게 연상되어 버린, 영화 속 사만다를 현실화했다는 사실에 그저 신기하고 놀라워했을 따름이다. OpenAI가 바이럴 마케팅으로써 의도한 논란이었다면 그야말로 아주 성공적인 결과라 하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etvidet@naver.com, 사진 = DB, 영화 ‘그녀’]
염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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