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이번 달 월급 얼마 찍혔어요?" 올해 연봉 킹 회장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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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4월은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달이다. 월급이 평소보다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결과가 4월 급여명세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기업 회장님들에게 4월은 어떤 의미일까. 바로 월급 성적표가 공개되는 짜릿한 달이다. 2025년 사업보고서가 속속 공시되면서 '단위'부터 차원이 다른 회장님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모두들 삼성 이재용 회장이 1등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재용 회장은 '1등'이 아니다. 의리의 한화, 김승연 회장이 무려 248억 원의 연봉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승연 회장 '계열사 5곳'에서 248억 수령
지난해 재계 연봉왕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다. 퇴직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받은 연봉만 무려 248억 4100만 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주)한화에서 각각 50억 4000만 원씩, 한화비전에서 46억 8000만 원을 받았다. 월급을 받는 계열사가 하나(한화비전) 더 추가됐고, 연봉도 20%가량 올라가면서 연봉 총액이 전년 140억 원에서 크게 늘어났다.
최근 급등한 한화그룹의 가치만큼 연봉도 오른 셈이다. 중동 사태로 방산 업종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과의 방산 협력도 현실화되면서 '국내 1등 방산기업'인 한화그룹의 시가총액도 4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2024년 말까지만 해도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시총 합산액이 8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이같은 '기업 성적표'를 고려할 때 적절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뼈아프다. 한화솔루션은 김 회장의 연봉을 20% 높여 50억 4000만 원을 지급했지만, 회사 영업손실은 2024년 3000억 원에서 2025년 3600억 원으로 약 20% 악화됐기 때문. 지난 2년 동안 자산 매각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고강도 자구책에도 신용 위험이 확대되어 어쩔 수 없이 유상증자를 선택했고,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임에도 '고연봉'을 받아간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177억 받아간 2등 CJ 이재현 회장
유통그룹 오너들 중 1등이자 전체 2등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이재현 회장의 총 보수는 177억 4300만 원이었는데, 지난해 지주사 CJ로부터 138억 2500만 원, 계열사 CJ제일제당에서 39억 1800만 원을 수령했다. 2024년 총 수령 보수액인 193억 7400만 원(CJ 156억 2500만 원·CJ제일제당 37억 4900만 원)보다는 8% 줄어든 규모다.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CJ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5조 1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핵심인 영업이익은 2조 5277억 원으로 0.2%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인 흐름을 보인 것. 특히 핵심 계열사이자 이 회장이 연봉을 수령하는 CJ제일제당의 부진 영향이 컸다. 제일제당은 매출 17조 7549억 원으로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12억 원으로 15.2% 줄었다.
정의선도 50% 연봉 점프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도 지난 2024년보다 1.5배가량 늘어난 174억 61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현대차로부터 급여 45억 원, 상여 및 기타 소득 45억 100만 원 등 총 90억 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고, 기아와 현대모비스에서도 각각 54억 원, 30억 60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정 회장이 기아에서 연봉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인데, 그러다 보니 2024년 수령액(115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에서 받았던 보수도 27%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을 보면 '50% 인상'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그룹의 덩치는 커졌지만 관세 파동 속에서 실속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기 때문. 특히 그룹 실적 비중이 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매출은 각각 186조 2545억 원, 114조 14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가량씩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1조 4679억 원(현대차), 9조 781억 원(기아)으로 각각 19%와 28%나 줄었다. 북미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상위권이지만 '삭감'한 신동빈과 구광모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케미칼·롯데칠성음료·롯데웰푸드 등 5개 상장사에서 총 149억 9300만 원을 받았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약 157억 원)에 이은 5위였는데, 이는 유통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보수 수령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몫이다. 실적 부진과 비상경영 체제에 따른 급여 자진 반납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에서 35억 원, SK하이닉스에서 47억 5000만 원을 받아 총 82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71억 2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연봉을 받았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보수 총액이 전문 경영인보다 낮고, 구광모 회장은 실적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상여금을 전년 대비 33% 삭감해 받은 것을 놓고 "납득할 수 있는 연봉"이라는 언론의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46억 원)은 아시아나항공이나 저가 항공사 등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이 작년에 크게 악화되었는데도 연봉이 43%나 크게 늘어나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0원의 품격? 배당금으로만 4000억 받은 이재용
이쯤 되면 가장 궁금한 게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연봉이다. 결론은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 연봉은 0원이다. 2017년부터 9년째 '무보수'를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회장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월급은 없지만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대주주로서 받는 배당금이 어마어마하기 때문. 지난해에만 이 회장의 배당금 규모는 3993억 원으로 국내 기업인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 호조와 특별 배당금의 영향으로 2024년(3466억 원) 대비 15.2% 증가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벌 총수들의 연봉이 항상 기사가 되지만, 이들에게 연봉은 단순한 월급이 아니라 책임감이 녹아 있다"며 "언론에서는 단순하게 연봉 순위에 집중하지만, 총수 연봉은 철저하게 성과급 계산 방식에 따라 반영되다 보니 기업 실적에 맞춰 오르내리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환한 객원기자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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