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이면, 2000억 손실...코오롱글로벌 반등 속 추락[코오롱 4세 승계 점검①]
몇년째 부채비율 300~400% 달해
대형 빅배스…승계 정당성 의문 여전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오너일가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평가받고 있는 시점에서 코오롱글로벌은 몇 년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분 승계의 정당성에도 힘이 빠지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2025년 매출 2조68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9120억원) 대비 약 8%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567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 5년 흐름을 보면 실질적인 체력 회복으로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2021년 1869억원, 2022년 1667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3년 76억원으로 급감했고, 이규호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2024년에는 마이너스(-) 56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소폭 흑자로 돌아섰지만 최근 3년 누적 기준으로는 약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부회장 선임 이전인 2022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 1667억원과 비교하면, 회사의 수익성이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당기순손실의 폭은 더욱 커졌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9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억원 이후 2024년 225억원으로 반짝 흑자를 냈다가 다시 대규모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이번 대규모 당기순손실은 잠재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결과다. 회사는 지난해 대전 선화3차, 대전 봉명, 인천 송도, 광주 도척물류센터 등 주요 4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미수금과 대여금, 사업 손실 등을 선제 반영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건설사가 빅배스를 단행한 것은 잠재 리스크를 한 번에 털어내 재무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의도겠지만, 그만큼 기존 추진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질적인 문제가 누적돼 있었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재무건전성 역시 취약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최근 5년 연속 300%를 상회하고 있다. 2021년 319.9%에서 2022년 403.0%까지 치솟았고, 이후 2023년 364.3%, 2024년 350.1%, 지난해 332.3%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 내에서 높은 부채비율을 안고 있다. 건설 경기 부진 속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이 부채비율 200% 내외로 관리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규모는 2021년 1조9624억원에서 지난해 2조2739억원으로 불어났지만, 이 기간 자본총계는 6134억원에서 684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취약한 재무건전성은 이 부회장의 승계 구도에도 적지않은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다만 원가율과 수주잔고 등에선 비교적 양호한 흐름도 확인된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의 원가율은 91.8%로 전년 96.1% 대비 4.3%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1조8743억원이다. 건설부문의 작년 연 매출 2조3080억원과 비교하면 약 5년치 일감이 확보된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 초 신규 수주 4조5000억원, 매출 3조1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제시했다. 철저한 원가 관리를 통한 영업이익률 개선과 부채비율 조정은 경영 능력을 평가받고 있는 이 부회장과 주요 참모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잠재부실을 선반영하는 빅배스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이 커졌다"며 "회사는 올해를 본격적인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목표치 달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l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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