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개미…코스피 야간선물 日평균 거래 3.2조

김남균 기자 2026. 4. 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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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총 13.6조…개인이 4분의1
변동장세 속 정규장 예측 길라잡이
밤새 美증시 보며 코스피 베팅 늘어
미장 반등에 새벽 야간선물 오르자
코스피도 2.74% 상승해 5400 근접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국내 야간 파생상품 시장 개장 후 거래 규모를 키워오던 코스피200 야간 선물의 일평균 거래 대금이 3개월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 대금도 두 달 연속 3조 원을 상회했다. 국내 증시가 최고치 경신 랠리 이후 극심한 변동 장세를 보이면서 야간 선물 시장을 통해 정규장 흐름을 예측하려는 투자자들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200 야간 선물 일평균 거래 대금(매수액+매도액)은 13조 6510억 원으로 전월(11조 8100억 원) 대비 1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4조 9100억 원이던 일평균 거래 대금은 3개월 만에 약 2.8배 늘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야간(오후 6시~다음 날 오전 5시)에 거래되는 코스피200 선물 상품을 통칭한다. 코스피200지수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22.9%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같은 거래 대금 증가는 야간에 코스피200 선물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 거래 대금 추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대폭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200 야간 선물 일평균 거래 대금은 2월 3조 2490억 원으로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도 3조 28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조 3180억 원)과 비교하면 약 2.5배 늘었다.

야간 선물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위한 파생상품의 성격이 강함에도 전체 거래 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1에 달한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 대금(25조 5680억 원)과 비교해봐도 상당한 규모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건 해당 상품 가격이 정규장 흐름을 예측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대체거래소 애프터마켓이 오후 8시에 종료된 후에도 거래되기 때문에 한국 시간으로 밤에 일어나는 해외 증시 변동, 지정학적 이슈 등이 가격에 반영된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최근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정규장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지표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전일 코스피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후 4.47% 급락하자 코스피200 야간 선물 역시 약세 출발했으나 장중 미국 증시 반등과 발맞춰 이날 2.19% 상승 마감했다. 이어 코스피는 이날 정규장에서 2.74% 오른 5377.30에 마감하며 53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투자가가 지난달 18일 이후 12거래일 만의 순매수(8145억 원)로 전환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야간 선물 시장 거래량과 거래 대금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밤새 미국 시장을 보며 한국 증시를 거래하려는 국내 투자자와 해외에서 낮 시간대에 한국 증시를 거래하려는 해외 투자자라는 두 가지 수요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을 비롯한 파생상품 접근성은 향후 더욱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거래소와 연계해 야간 거래를 제공해오다 지난해 6월 파생상품 야간 거래를 직접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내년 말에는 파생상품 거래시간을 아시아 최초로 24시간으로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파생상품은 정규 시장과 야간 거래를 포함해 19시간 거래할 수 있는데 연장 후에는 주간 거래와 야간 거래가 구분되지 않고 하나의 장부에서 이뤄질 수 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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