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연금, 쿠팡 주식 털었다…2천억 투자금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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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장기간 보유하고 있던 2천억 원대 쿠팡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쿠팡의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계기로, 쿠팡에 투자하는 것이 기금의 장기적인 수익성 증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이후 국민연금은 줄곧 쿠팡 주식을 보유해 왔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말에도 2,018억 원어치의 쿠팡 주식을 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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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장기간 보유하고 있던 2천억 원대 쿠팡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쿠팡의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계기로, 쿠팡에 투자하는 것이 기금의 장기적인 수익성 증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 5년 넘게 갖고 있던 쿠팡 주식, 대부분 털었다
국민연금이 쿠팡에 처음 투자한 건 2021년,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해입니다.
이후 국민연금은 줄곧 쿠팡 주식을 보유해 왔습니다.
국민연금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2021년 말 2,053억 원, 2022년 말 1,084억 원, 2023년 말 1,705억 원, 2024년 말 2,181억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말에도 2,018억 원어치의 쿠팡 주식을 들고 있었습니다.
앞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개별 종목 주식 보유 기간이 평균 2년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에 비춰 보면 쿠팡 주식은 상당히 장기간 보유한 셈입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이 쿠팡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매각 시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로 추정됩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현재 남은 쿠팡 주식이 수억 원어치에 불과하다,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 사상 최악 정보 유출에 부실 대응…"노후 자금 투자 맞나?"
국민연금이 쿠팡 주식을 정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지난해 말 일어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쿠팡을 이용하는 국민 3천3백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상 최악의 보안 사고였지만, 쿠팡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늑장 신고와 피해 규모 축소 시도, 부실 보상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민적 분노를 샀습니다.
국회 청문회에서는 이런 쿠팡에 국민 노후 자금을 투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쿠팡 청문회에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국민의 노후 자금까지 들여 키웠는데 배은망덕하게 국민을 대상으로 범죄 행위를 반복하고 있고 로비를 통해서 정부의 입을 틀어막는 전형적인 마피아 집단 같은 행위를 쿠팡이 현재 저지르고 있다"고 쿠팡을 맹비난했습니다.
또, "국민연금이 이런 쿠팡과 이익을 공유하게 되면 국민의 피와 목숨을 빨아서 연명하는 것을 돕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 이사는 "투자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국민의 돈이 투자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심각하고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에도 쿠팡은 배송 기사 노동권 문제와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 목표 마진을 달성 하기 위해 납품업자를 상대로 단가 인하나 광고비 부담 등을 요구하는 등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21억여 원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배송 기사의 과로사 추정 사망 사건으로 쿠팡에 대한 산업안전 감독을 실시 중입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국민연금의 쿠팡 주식 매각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연금은 운용 지침상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ESG 요소, 즉 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도 고려해 책임 투자하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즉,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는 건데, 국민의 노후 자금으로 운용되는 만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최근 여러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에 반대표를 잇달아 행사하는 등 수탁자 책임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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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희 기자 (bombo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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