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다] 하스스톤 35.0.3 "드루이드의 몰락과 춘추전국시대 도래"

최은상 기자 2026. 4. 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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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 사라지자 올주문 악사, 용전사, 예고술사, 예고도적 메타 형성

블리자드 '하스스톤' 35.0.3 밸런스 패치를 기점으로 메타가 다른 국면에 들어섰다. 한동안 메타를 지배하던 드루이드가 핵심 카드 너프로 직격탄을 맞으며 상위권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호랑이가 사라진 자리에서는 곧바로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에 드루이드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올주문 악사, 용전사, 예고술사, 예고도적 등이 일제히 고개를 들며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복수의 강력한 덱이 서로 견제하는 '다극화 메타'가 형성되면서 게임 양상도 한층 복잡해졌다. 여기에 더해 게임 템포 역시 눈에 띄게 달라졌다. 초반부터 승부가 갈리던 빠른 전개 대신, 턴을 주고받으며 자원을 교환하는 흐름이 늘어나면서 평균 게임 길이도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 드루이드 공백이 만든 기회 "중위권 덱의 집단 부상"

연마 드루이드가 너프의 직격탄을 맞고 메타에서 사라졌다 (사진=HSguru)

드루이드가 물러난 자리에는 곧바로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했다. 기존 환경에서 상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던 덱들이 '호랑이'가 사라지자 귀신같이 메타 상위권에 진입했다. 올주문 악사, 용 전사, 예고 술사, 예고 도적 등이 그 예시다.

패치 첫날, 올주문악사는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는 덱이다. 하수인을 최소화하고 주문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이 덱은 안정적인 제거와 게임 중반 필드 장악력을 바탕으로 점유율 17.3%, 승률 59.4%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주문악사는 이전 환경에서는 드루이드의 빠른 전개에 대응하기 어려웠지만, 메타 속도가 완화되면서 본래의 강점이 온전히 드러나고 있다. 용 전사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재평가됐다. 꾸준한 필드 장악력과 중반 이후의 압박 능력을 갖춘 이 덱은, 극단적인 속도 경쟁이 완화된 현재 환경에서 더욱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예고술사와 예고도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두 덱 모두 특정 타이밍에 폭발적인 전개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이전에는 드루이드의 일방적인 속도에 밀려 빛을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는 다양한 덱과의 상성 싸움 속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메타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 느려진 게임 템포 "최소 1턴 이상은 느려졌다"

어그로인 핸파냥을 제외하면 평균적인 턴수가 증가했다 (사진=HSguru)

35.0.3 패치 이후 가장 체감되는 변화 중 하나는 게임 속도의 완만한 감소다. 드루이드가 주도하던 초반 폭발적인 전개가 사라지면서, 게임은 이전보다 한 템포 느린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핸드리스 냥꾼을 제외한 주요 상위권 덱들의 평균 턴 수는 8턴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전 패치까지만 하더라도 연마 드루이드의 평균 게임 턴 수는 7.4턴, 검투사 전사는 8.5턴, 올 주문 악사 8턴, 핸드리스 냥꾼은 7.3턴으로 상당히 짧은 편에 속했다. 게임 템포에 있어 확실히 차이가 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플레이 양상 자체가 지난 패치와 달라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즉흥적인 폭발력보다는 자원 관리와 교환 효율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특정 턴에 게임이 사실상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현재는 여러 턴에 걸친 선택이 누적되는 비중이 늘었다.

물론 상대적으로 게임이 느려졌다고 해서 미드레인지나 컨트롤 계열 덱이 다시 주목받는 건 아니다. 여전히 템포 계열의 덱이 강세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지나치게 빠른 게임'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템포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 상성 중심 메타 재편 "물고 물리는 상성"

용전사는 악사와 기사에 유독 약한 모습이다 (사진=HSguru)

패치 직후이기 때문에 단언하긴 이르지만, 올주문악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복수의 강력한 덱이 서로 견제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표본수가 적지만 올주문악사가 현재 메타 상위권 덱 상대로 승률 50%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현재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용전사는 악사와 기사를 상대로 승률 5할 미만이고, 예고술사는 악사와 냥꾼을 상대로 불리한 대면을 형성한다. 예고도적 역시 어그로 덱인 핸드리스 냥꾼에게 승률 39.6%를 보이며 '하드 카운터'가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연마 드루이드가 모든 덱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던 지난 패치와 달리, 특정 덱 하나로 모든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그날의 유저 성향과 매칭운에 따라 덱을 픽하는 게 꽤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35.0.3 패치는 완벽한 균형을 만든 패치라기보다는, 균형을 향한 출발점에 가깝다. 드루이드라는 절대 강자가 사라진 현재, 하스스톤은 '지배자는 없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진' 상태에 들어섰다. 

예고 술사 역시 악사와 냥꾼에 약하다 (사진=HSguru)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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