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묶어두고 도파민 주입 …"유튜브 쇼츠, 뇌를 병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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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영상 제작 플랫폼 카프윙은 유튜브 쇼츠 알고리즘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새로운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피드의 첫 500개 동영상 중에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저급 동영상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기록했다.
연구에 따르면 피드에 나타난 전체 500개 동영상 중 104개(21%)가 AI로 생성된 것이었고, 전체의 33%에 달하는 165개는 뇌를 썩게 만드는 '브레인롯'(뇌손상) 콘텐츠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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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피드 500개 동영상 중
33%는 인지능력 저해 콘텐츠
AI발 가짜뉴스 넘쳐날수록
전통미디어 신뢰 더 높아져
글로벌 동영상 제작 플랫폼 카프윙은 유튜브 쇼츠 알고리즘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새로운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피드의 첫 500개 동영상 중에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저급 동영상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기록했다.
연구에 따르면 피드에 나타난 전체 500개 동영상 중 104개(21%)가 AI로 생성된 것이었고, 전체의 33%에 달하는 165개는 뇌를 썩게 만드는 '브레인롯'(뇌손상) 콘텐츠로 나타났다.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숏폼 피드 3개 중 1개는 이미 인지 능력을 저해하는 저질 콘텐츠에 오염돼 있다는 충격적인 진단이다.
브레인롯 콘텐츠의 주요 서식지는 피드다. 한번 피드가 해당 콘텐츠에 잠식되면 계속 노출이 이뤄지는 늪과 같은 구조다. 가디언이 지난해 7월 유튜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튜브 채널 10개 중 1개꼴로 AI가 생성한 콘텐츠만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들이 'AI 생성 콘텐츠' 레이블링을 넘어 저질 콘텐츠를 걸러낼 근본적인 알고리즘 개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I 슬롭의 확산은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도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프윙은 "슬로퍼들 때문에 진정성 있고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영상을 알리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슬롭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진실'을 추구하는 콘텐츠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정보는 더 이상 권력이 아니게 된다. 이에 따라 '신뢰(Trust)'와 '인간성(Humanity)'이 새로운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AI가 만들어낸 허위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날수록 사실에 기반한 콘텐츠 등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지고, 신문 등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유튜브와 틱톡, 릴스에서 관찰되는 AI 슬롭의 대표적인 유형은 크게 네 갈래로 분류된다.
첫째, 브레인롯(Brainrot). '뇌가 썩는다'란 뜻의 브레인롯 콘텐츠는 서사나 맥락이 없다. 시청자로 하여금 의미를 찾지 않고 멍하니 보게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기괴하게 변형된 얼굴, 무한 반복되는 춤, 자극적인 효과음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둘째, 감정 자극형(Emotional Blackmail). 가짜 감동이나 종교적 협박 등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이 영상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 3대가 망합니다"라는 등의 메시지를 던진다. 종교적 인물이나 가족을 AI로 복원해 시청자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영상도 이에 해당한다.
셋째, 쪼개진 화면(Split Screen). 시각적 만족감으로 시선을 묶어두고, 청각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주입하는 '도파민 해킹' 기법이다. 가령 화면 위쪽에는 AI가 읽어주는 레딧(Reddit) 설이나 가짜 역사 사실이 나오고 아래쪽에는 비누 썰기 영상이 나오는 식이다.
넷째, 어린이 타깃 콘텐츠.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AI 영상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춤추는 아기, 미키마우스와 헐크의 결합 등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아동용 콘텐츠의 경우 자동 재생 기능을 통해 수십억 뷰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들이 친숙한 캐릭터에 이끌려 영상을 클릭하면, 브레인롯 콘텐츠가 자동 재생 기능을 타고 끊임없이 주입되는 식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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