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미술품 구입 기회 … 홍콩에서 왔어요"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6. 4. 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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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만 14점을 팔았습니다. 기대 이상입니다."

3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만난 이승민 에이라운지 대표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걸렸다.

이승민 대표는 "김미경, 윤정의, 윤혜진을 비롯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며 "수천만 원대 작품도 마음에 들면 바로 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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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오앤오(ART OnO), 둘째날도 이어진 컬렉터 행렬
중동위기·고환율 불안감에도
유망작가 투자 수요는 안 꺾여
3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일반 개막한 아트오앤오(ART OnO 2026)의 갤러리 바톤 부스에 전시된 정희승 사진 작품을 관람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첫날에만 14점을 팔았습니다. 기대 이상입니다."

3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만난 이승민 에이라운지 대표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걸렸다. 이날은 올해 국내에서 열린 첫 글로벌 아트페어 '아트오앤오(ART OnO)' VIP 개막 둘째 날이자 일반인들도 입장이 가능한 첫날이었다. 이승민 대표는 "김미경, 윤정의, 윤혜진을 비롯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며 "수천만 원대 작품도 마음에 들면 바로 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날 VIP 프리뷰에서 확인된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가 일반 개막이 시작된 둘째 날에도 뜨겁게 이어졌다. 미우라 아이쇼 아이쇼 갤러리 대표는 이날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카예하의 '왕눈이 소년' 회화 작품을 구매하러 홍콩에서 컬렉터가 아침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며 "오늘 오후 작품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쇼는 카예하 말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미토베 나나에 회화와 사토 마사키 작품 상당수를 판매했다. 미우라 대표는 "작년보다 판매가 훨씬 빠르고 많다"며 흡족해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환율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도 유망 작가의 작품을 선점하려는 투자 수요는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 아트페어의 흥행 요인으로 '중저가 틈새 공략'도 꼽힌다. 작품 대부분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대의 합리적 가격권으로 구성한 전략이 컬렉터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검증된 블루칩 작가에 대한 수요도 탄탄했다. 줄리언 오피, 하비에르 카예하 등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작품들도 속속 새 주인을 찾아갔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일본 차세대 작가인 가와우치 리카코의 개인전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독일 화랑인 갤러리 징크는 첫날에만 10여 점을 팔았다. 아트오앤오에 첫 참가한 루마니아 예차 갤러리와 탄자니아 란기 갤러리도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참여 화랑들은 판매 성과도 좋았지만 새로운 컬렉터 층과의 접점을 넓혔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윤한경 두아르트 스퀘이라 한국 대표는 "줄리언 오피와 안드레 부처 등 대형 작품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고가 작품은 페어 현장뿐만 아니라 종료 후에도 판매와 문의가 이어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나형 디스위켄드룸 대표는 "이번 페어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새로운 고객들이 많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혜미 아트사이드 대표도 "다른 페어에서는 관람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컬렉터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며 깊은 관계를 쌓아갈 수 있다"며 "밀도 높은 네트워킹이 가능한 것이 아트오앤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술계 관계자와 관람객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백해영 백해영갤러리 대표는 "신선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많아 여타 페어들과 차별점을 보인다"며 "3회에 불과하지만 페어의 입지가 탄탄하다"고 밝혔다.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는 "기존에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비영리 단체의 전시 기획 등 신선한 접근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40대 후반의 한 관람객은 "사전에 작품 리스트를 받아봤을 때보다 실제로 보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 훨씬 많았다"며 "평소 관심 있던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3세 미대생은 "갤러리들이 가장 주목하는 작품 경향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현대인을 상징하는 피터 존스의 말 그림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향휘 선임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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