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상승, 급등도 아냐’…전쟁 이후 국장은 ‘천하제일 단타대회’ 중

김경민 기자 2026. 4. 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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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는 ‘천하제일 단타대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타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빚내서 투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변동 장세에선 손실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코스피는 최근 등락을 반복하며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3일 3% 넘게 오르면서 전날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전날 미국·이란 전쟁 전황 악화 우려에 4.47% 하락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43.25포인트(2.74%) 오른 5377.30에 마감했다. 전날 급락세를 보인 삼성전자가 4.37% 오른 18만6200원, SK하이닉스가 5.54% 오른 87만6000원에 마감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미국·이란 전쟁 관련 낙관론이 재차 확산되며 추가 하락은 피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에 휘둘리는 양상이 지속되며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쟁 이후 24거래일 중 코스피가 2% 넘게 등락한 날은 이날 포함 총 15번(62.5%)에 달한다. 투자자 사이에서 ‘2% 상승은 급등이 아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변동성이 커지자 이를 기회로 ‘단타매매’에 나서는 투자자도 많다. 20대 투자자 김모씨는 “청년도약계좌를 해지하고 전부 주식에 넣어 단타를 하고 있는데 며칠 만에 이자보다 더 많은 금액을 벌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코스피 상장주식 회전율은 36.45%로 ‘동학개미 운동’ 당시인 지난 2021년 7월(37.58%)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월(18.13%)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상장주식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간 빈번하게 사고팔았다는 뜻으로,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난 것이다.

실적이 견고한 반도체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한 것도 단타매매 강화 추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는 이번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 넘게 급락한 지난달 31일과 2일엔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두 종목이 크게 반등한 1일과 3일엔 대거 순매도에 나서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과 미국·이란 전쟁 흐름에 따라 증시가 반복적인 등락 패턴을 보이는 것도 단타매매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도 과거 학습 효과로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시장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정책 경로를 바꾸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태다. 또 전쟁 불확실성이 커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가 마감된 시점에 강경 행보에 나서다 보니 코스피도 전쟁 이후 월요일(주 첫 거래일) 크게 하락후 이르면 이튿날이나 이틀 뒤 회복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문제는 변동 장세일수록 투자자가 손실을 볼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빚투’로 단타에 나설 경우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달 중순 이후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22조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급증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선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철저히 지키는 전략과 인내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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