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딸 지키려…” 사위에 맞아도 버틴 엄마, 캐리어 주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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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하천에 떠내려온 여행용 가방(캐리어) 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50대 여성은 결혼 후 매 맞는 딸을 지키려고 반 년 동안 신혼집에서 함께 생활해왔다는 진술이 나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캐리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모(50대)가 사위(20대)한테 가정폭력을 당하는 딸(20대)을 혼자 둘 수 없어 방 한칸짜리 신혼집을 떠나지 못했다는 딸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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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하천에 떠내려온 여행용 가방(캐리어) 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50대 여성은 결혼 후 매 맞는 딸을 지키려고 반 년 동안 신혼집에서 함께 생활해왔다는 진술이 나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캐리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모(50대)가 사위(20대)한테 가정폭력을 당하는 딸(20대)을 혼자 둘 수 없어 방 한칸짜리 신혼집을 떠나지 못했다는 딸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9월20일 딸 부부가 혼인신고를 한 뒤부터 사위의 가정폭력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무렵 신혼집에 온 장모는 곧바로 이런 사정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그때부터 세 식구의 한방살이가 시작됐다.
숨진 엄마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는 딸에게 “어떻게 너를 혼자 두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아내를 때리던 사위의 폭력이 장모한테까지 번지진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딸네 집에 잠시 다녀오겠다”던 이가 한동안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장인이 경찰에 가출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장모의 소재를 확인한 뒤 상황을 종료했다. 하지만 장모는 딸이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약 4개월 뒤부터 사위의 폭력이 장모로도 향하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20일 세 사람이 대구 중구의 원룸형 오피스텔로 살림을 옮긴 이후다. 경찰은 사위가 “이삿짐 정리를 빨리 안 한다”, “시끄럽다” 등의 이유로 장모에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 새벽에는 사위의 폭력이 1시간 이상 이어졌고, 장모는 갈비뼈와 골반 등 곳곳의 뼈가 부서진 채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딸 부부는 집에 있던 캐리어에 주검을 담은 뒤 당일 대낮에 20분 동안 걸어서 하천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딸은 사건 이후 남편이 집 안에서는 물론 외출할 때도 내내 옆에 붙어 있어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긴급체포 당시 딸의 얼굴 등에서 멍자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정폭력 관련 수사를 한 뒤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도심 하천에 수상한 가방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 안에서 주검을 발견하고 10시간여 만에 딸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사위는 존속살해·시체유기 혐의로, 딸은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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