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 남편만 세명? 세상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다

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6년 4월 3일 (금)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 김우성 PD
□ 출연 : 최민석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어릴 때는 금요일 토요일을 굉장히 사랑했습니다. 왜냐고요? 학교를 짧게 마치기도 하고요. 간식을 먹을 수도 있고, 좀 이른 시간에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기 때문이죠. YTN 라디오 <온-에어>를 듣고 계신 청취자 분들 중에 금요일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최민석 작가와 함께 좋은 작품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접할 수 있어서라고 합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오늘도 벽을 넘어서 벽을 통과해서 벽돌책을 부수며, 문학과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 코너. 오늘도 최민석 작가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독서 셰르파' 읽고, 이해하고, 쓰는 길이 쿠만리인 최민석 작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문학을 다루네요. 어떤 분입니까?
◆ 최민석 작가 (이하 최민석) : 오늘은 박완서 선생님의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라는 소설을 준비해 왔는데요. 사실 우리가 이제 이 코너에 일종의 별명, 닉네임? 같은 '벽돌 책 뿌수기'가 있잖아요? 부수기가 아니라 뿌수기라고 되어 있네요.
◇ 김우성 : 예. 부가 아닙니다. 뿌입니다.
◆ 최민석 : 근데 진짜 그냥 물리적으로 두꺼운 책만 다루는 게 아니라, 벽돌 책만큼 혹은 벽돌 책보다 더 가치가 있고 훌륭한 작품들, 보이지 않는 눈의 가치가 벽돌 책보다 더 두꺼운 것들. 그런 게 뭘까 생각을 하다가 박완서 선생님의 단편 소설을 골라왔습니다.
◇ 김우성 : 예.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단편 소설집이고요. 어떤 분들은 박원서 작가님 워낙 사랑하니까, 많이들 접해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인공지능 에어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청취자들에게 박완서 작가님 좀 소개해 줘" 라고 했거든요? 인공지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오시죠.
◎ 에어 : 박완서, 상처를 글로 피워낸 작가.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지금은 행정구역상 황해도로 편입된 그 땅에서, 박완서의 생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3살 채 기억도 쌓이기 전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딸을 데리고 서울로 향했고, 그렇게 그녀의 고향은 닿을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에 입학한 지 불과 몇 주,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집니다. 그리고 그 전쟁은 박완서에게 두 번의 칼을 꽂습니다. 첫 번째는 오빠였습니다. 총명하고 믿음직했던 친오빠가 의용군으로 전장에 나갔다가, 온몸이 부서진 채 돌아옵니다. 그리고 여동생에게 이렇게 선언하죠. "나는 이제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 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바꿔 놓은건지, 박완서는 오빠의 눈빛에서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불과 8달 뒤 오빠는 세상을 떠납니다. 두 번째 칼이었습니다. 전쟁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가난이 남았습니다. 아버지도, 오빠도 없는 집안은 생존 자체가 싸움이었고, 급기야 남의 물건에 손을 들 만큼 궁지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휴전이 되자, 박완서는 일터로 나섭니다. '미 8군 PX'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았던 그녀가 맡은 일은 미군들에게 초상화를 권유하는 영업이었습니다. 고향에 두고 온 연인, 가족의 사진 한 장을 그림으로 옮겨 선물로 붙여주는 서비스였죠. 손님을 데려오면 초상화를 그리던 화가가 있었습니다. 훗날 한국 화단의 거목이 돼, 바로 박수근 화백이었습니다. 한국 문학과 미술의 두 거장이 이렇게 가난하고, 쓸쓸한 공간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호객을 하며 박완서가 느낀 감정들은 복잡했습니다.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 그럼에도 스스로가 부끄러웠던 마음, 그리고 붓을 놓지 않는 한 예술가를 바라보며 느낀 무언가. 그 감정들은 오래도록 그녀 안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40살이 되던 해, 박완서는 마침내 그 모든 것을 꺼내 글로 씁니다. 데뷔작 <나목>, <PX에서의 기억>, <박수근 화백과의 인연>, <전쟁이 남긴 상훈>, <벌거벗은 나무>처럼 모든 것을 잃고도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등단은 늦었지만, 그 이후는 거침없었습니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섭니다. 2011년 박완서는 담낭암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향후 80세, 평생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았지만 그 상처를 글로 피워낸 사람. 늦게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깊이 써 내려간 사람, 박완서 라는 이름이 오래 남는 이유입니다.
◇ 김우성 : 저도 2011년 박완서 선생님 세상 떠났을 때, 많이 먹먹했습니다. 살고 계신 집도 텔레비전을 통해서 봤는데, 참 본인을 닮은 집, 본인을 닮은 삶, 본인을 닮은 글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생애를 쭉 들어봤는데요. 오늘 최민석 작가께서 소개해 주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소설 제목으로 좀 특이하긴 합니다. 어떤 작품인가요?
◆ 최민석 : 이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는 똑같은 제목의 소설집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이런 걸 '표제작'이라고 하죠? 1976년에 박원서 선생님이 낸 첫 번째 소설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의 표제작인 거죠.
◇ 김우성 : 그 작품 집 안에 있는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라는 소설. 1976년 출판하고 잘 발표한 소설인데요. 그런데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은 많은 분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억하실 겁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이런 약간 서정 아름다운 한국어, 전후 한국 풍경 이런 것들을 다룬 것과 같고요. 그래서 좀 그런 작품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이 많은데, 70년대에 한국어로 쓰여진 작품이잖아요? 지금 이해하면 조금 차이가 느껴질 것도 같아요.
◆ 최민석 : 그렇죠. 그런데 그게 묘하게도, 그때 쓰던 일상적인 단어가 지금은 사어가 된 게 많아요. 그래서 요즘 읽어보면, 그 말들이 오히려 새로운 말처럼 신선하게 읽힙니다. 그래서 작품을 읽다 보면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은 정말 한국어의 보고, 즉 보물 창고구나. 언어의 보물 창고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 작품 속에서 만나 보시겠지만, 문갑. 요즘 문갑이라는 표현을 안 쓰잖아요? 어떤 물건을 보관하는 그런 가구 같은 것들. 그런 표현들이 참 저도 보면서 아 맞아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줄거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최민석 : 네. 주인공인 나는 서울 출신 여성입니다. 그런데 한국전쟁 때 피난을 갔다가, 20년 만에 다시 상경을 합니다. 나에게 서울은 소녀 시절에 향수가 서린 곳이었는데요. 그 사이 서울은 많이 변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창들에게서 보고 싶다는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만나기로 약속을 하죠.
◇ 김우성 : 예, 약간 박완서 선생님이 자기 이야기인가 처음에는 혼동했다가, 어쨌든 20년 만에 동창을 만난다? 정말 반갑겠네요.
◆ 최민석 :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한테는 그렇지 않습니다. 옛 동창들을 만나는 게 좀 뜨악하고, 귀찮기도 합니다.
◇ 김우성 : 이 분 시크한데요. 주인공.
◆ 최민석 : 네 그래요. 근데 남편이 오히려 적극적이에요. 남편은 '나'의 표현에 따르면 장사꾼인데, 당장 떼돈을 벌 것처럼 이것도 작품 속 표현입니다. 설쳐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이렇게 말하죠. "아 그거 참 잘 됐구려. 오랜만에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와요. 당신 동창 중에 재벌이나 고관 사모님이 없으란 법이 없잖아?" 이러면서 잘 다녀오라고 주인공의 등을 떠밀죠.
◇ 김우성 : <온-에어>의 벽돌책 뿌수기의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최민석 작가의 연기가 너무 좋습니다. 진짜 저도 재미있게 잘 듣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주인공은 "내키지도 않아, 뭘 또" 이러다가 남편이 그렇게까지 등을 떠밀었습니다. 나갑니까?
◆ 최민석 : 네 나갑니다. 그리고 나가 보니까 모임에는 2명의 친구가 와 있죠.
◇ 김우성 : 친구 2명, 20년 2년이면 그래도 좋은 사람들일 것 같기도 하고, 누굽니까?
◆ 최민석 : 한 명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희숙이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부유하게 살고 있는 영미입니다. 둘은 '나'를 보고 대체 언제 서울에 올라왔냐고 묻죠. '나'는 두어 달 전쯤에 왔다고 답을 하자, 둘이 그동안 왜 연락을 안 했냐면서 섭섭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희숙이가 70년대 유부녀들끼리 만났을 때, 빠지지 않고 했던 질문을 하죠.
◇ 김우성 : 70년대 유부녀이셨던 분들은 '아이고 그 질문 했겠네' 라고 하시겠는데? 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연락 안 했어" 까지는 훈훈한 풍경입니다. 왜 소설 제목이 이거지? 라고 생각할 텐데, 무슨 질문입니까?
◆ 최민석 : 그래서 이제 뺨을 잡고 '야 느그 아버지 뭐 하시노.' 그게 아니라, "니 남편 뭐 하는 사람이냐?" 이렇게 일종의 호구조사를 하는 거죠.
◇ 김우성 : 시대가 그랬어요. 남성 중심, 남편 중심이니까. "그래 너희 남편은 뭐 하니?"
◆ 최민석 : 이게 늘 자식 물어보고, 다 그러죠. 그래서 '나'는 남편이 일본과 기술 제휴한 전자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라고 답을 합니다. 내 답을 듣고, 한복 입은 희숙이가 의아하다는 듯이 답을 합니다.
◇ 김우성 : 뭐라고요?
◆ 최민석 : "거 참 이상하다. 난 니 남편이 충청도 토박이 부농이라고 들었는데, 언제 사업가가 됐니?" 이렇게 말하자, 이번에는 또 영미도 거듭니다.
◇ 김우성 : 거든다. 영미는 뭐라고 얘기합니까?
◆ 최민석 : "어 나도 이상하다. 내가 알기로는 얘 남편이 대학 교수쯤 될 텐데"
◇ 김우성 : 이게 무슨 일인가요? 두 친구가 알고 있는 남편 직업이 다 다릅니다. 그러면 이분이 거짓말을 하는 건가요? 어떤 내막입니까?
◆ 최민석 : 사실 다 맞는 말입니다.
◇ 김우성 : 다 맞는 말이요? 뭐지?
◆ 최민석 : 그리고 나서 이제야 나는 그녀들이 진작부터 내가 세 번이나 결혼한 걸 알고 있었다고 깨닫습니다.
◇ 김우성 : 우와, 각각의 남편들의 직업이었군요.
◆ 최민석 : 네. 그래서 '나'는 호쾌하게 되받아치죠. "맞아 맞아, 너희 둘 다 맞아. 첫 번째 남편은 토박이 시골 부자였고, 두 번째 남편은 지방대 강사였고, 지금 남편은 사업가니. 안 그래?" 그제야 희숙이가 다 알면서도 못 믿겠다는 듯이 되묻죠. "그럼 넌 정말 세 번씩이나 개가를 했단 말이니? 그나저나 너 참 많이 변했구나. 옛날엔 부끄러움도 꽤나 타더니"
◇ 김우성 : 이야 부끄러움이라는 단어가 여기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런데 '개가'. 여성이 재혼 하는 걸 '개가' 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도 70년대 언어 같이 느껴지네요.
◆ 최민석 : 가정을 고쳤다, 바꿨다.
◇ 김우성 : 바꿀 개. 이런 거 쓰는 거죠. 이 정도면 거의 심리전 수준이고요. 요즘은 자유로운 여성, 자기주도적.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시대가 1970년대 배경입니다. 진짜 주인공이 세 번 결혼을 했는데, 파격적 설정이에요. 박완서 선생님 삶과 좀 멀어 보이기도 하고.
◆ 최민석 : 근데 이제 거기에 이렇게 세 번 결혼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하기 앞서서, 주인공의 성격에 대해서 일단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요. 희숙이가 '나'를 보고 변했다고 했잖아요? 사실 주인공은 원래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그 많던 부끄러움이, 전쟁과 세 번의 결혼을 겪으면서 슬슬 사라져버렸던 겁니다. 소설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과거 결혼 생활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 김우성 : 예. 남편이요. 충청도 부농이였다가, 지방 대학 교수였다가, 전자제품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보시죠. 일단은 원인은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 때문이겠지만, 좀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일까요?
◆ 최민석 : 네. 주인공의 첫 번째 결혼은 궁핍했던 피난 생활이 원인이 됩니다. 주인공은 홀어머니가 계시고, 밑으로 동생들이 줄줄이 있었어요. 거의 집안에 가장이나 다름이 없었죠. 원래 주인공의 집은 넓은 집에다가, 새를 놓아서 먹고살았는데요. 피난민이 되니까 생활의 기반이 없어진 거죠.
◇ 김우성 : 아무것도 안 가진 게 돼버리네요.
◆ 최민석 : 네. 집을 떠났어야 됐습니다. 게다가 동생들의 먹성이 너무 좋아서, 궁핍한 살림이 더 쪼들리게 된 거죠. 그 바람에 주인공의 어머니는 툭 하면 아이들을 두들겨 팹니다.
◇ 김우성 : 아니 저도 아이들이 여럿인데, 많이 먹으면 예쁜데. 얼마나 먹고살기가 힘들면 아이들을 팹니까? 그것도 많이 먹는 이유로 패는 거예요?
◆ 최민석 : 네. 그 이유로 그런 거죠. 전쟁통이니까. 그래서 삿대질하면서 욕하는 엄마, 우는 동생들. 이런 모습이 주인공 눈앞에는 하나의 지옥도처럼 펼쳐진 것이죠.
◇ 김우성 : 하루하루 사는 게 전쟁 못지않고, 지옥 못지 않은 삶이었군요. 이렇게 가족 관계까지 전쟁은 부수고,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게 결혼과 연결이 되는 거예요?
◆ 최민석 : 네. 그러던 차에 우리 식구들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머무는 마을 근처에 미군 부대가 들어섭니다. 그러자 마을에 생기가 넘쳐요. 미군과 연이 닿으면,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날 거라는 일말의 희망 때문이었죠. 그래서 여자들은 미군들한테 잘 보이려고 파마와 화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주인공의 엄마도 동참을 합니다. 파마장이를 데리고 와서, 주인공한테 파마를 시키려고 하죠.
◇ 김우성 : 아니 미군 물건 떼다 팔고, 부대찌개도 그런 얘기가 있겠지만은 화장과 파마는 조금 비하의 표현이었습니다만, 흔히 우리가 양공주, 뭐 이런 아픈 기억들이 있잖아요? 미군한테 딸을 넘기려고 그렇게 한 거예요?
◆ 최민석 : 그러니까 소설이 그렇게 막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엄마 생각에는 일단 미군한테 잘 보여서 뭐라도 좀 경제적인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그런 속셈인 거죠. 그런데 엄마가 아무리 애를 써도 주인공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홧김에 그만 자기 머리를 볶아버리죠.
◇ 김우성 : 그건 또 어떤 전개인가요?
◆ 최민석 : 그러고는 어느 날, 가슴을 풀어헤치면서 울부짖습니다. "도도하게 구는 너 때문에 우리 식구 다 굶어 죽게 생겼다" 이렇게요. 결국에 어머니는 입 하나라도 더는 게 낫지 않나는 않냐는 중신 어미, 중매인이죠. 중신 어미의 말에 솔깃해서 주인공을 결혼시킵니다.
◇ 김우성 : 어머니가 화가 굉장히 많은 분이니까요. 여러분 직접 작품 통해서 한번 파악해 보시고요. 어쨌든 파마하고 화장해서 미군 만나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주인공은 응합니까?
◆ 최민석 : 네. 그 제안에 주인공이 동의하죠. 주인공은 자신이 희생한 덕을 가족들이 보는 게 싫었는데, 결혼을 하면 그럴 일이 없었으니까.
◇ 김우성 : 예. 그래서 첫 번째 결혼을 합니다. 물론 가족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떤 결혼입니까?
◆ 최민석 : 첫 번째 남편은 부유한 농부로서 '나'와 재혼을 하는 거였습니다.
◇ 김우성 : 재혼이었군요?
◆ 최민석 : 네. 자식은 없었고요. 그런데 결혼 생활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자, 남편은 '시앗'을 보죠.
◇ 김우성 : '시앗'이 뭡니까?
◆ 최민석 : '첩'을 본다는 겁니다.
◇ 김우성 : 그것도 정말 70년대 언어네요.
◆ 최민석 : 그래서 이제 혼외 자식을 봤다는 거죠.
◇ 김우성 : 애가 있는데 아이를 못 낳으니까, 다른 여자랑 아이를 낳아 온 겁니다.
◆ 최민석 : 예. 이것 때문에 주인공은 이혼을 결심합니다. 그러자 시집 식구들은 애 하나 못 낳는 주제에, 시앗 본 것 때문에 이혼하려 한다고 욕을 했지만, '나'는 내가 한 결심을 그대로 실천합니다.
◇ 김우성 : 70년대 혹은 그 전 시대를 지금 묘사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죠.
◆ 최민석 : 그렇죠. 이 소설이 76년에 나온 거니까, 이미 결혼 생활을 10년 했다. 그러니까 60년대 말쯤의 상황일 수도 있는 거죠.
◇ 김우성 : 맞습니다. 요즘으로 이해하시면 안 됩니다. 여러분, 방송에서는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인공 캐릭터가 진취적입니다. 아니 보통은 꾹 참고 살았다가, 우리가 아는 그 시절의 할머니, 어머니들의 서사인데 이혼해버렸어요. 70년대 같지 않은 느낌도 있고요.
◆ 최민석 : 그렇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이 이혼한 후에 겪은 심경을 소설에 이렇게 서술을 해 놨습니다. 물론 작가의 서술이긴 하지만,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서술이 된 거죠. 이혼이란 확실히 결혼보다 경사스러운 일이 못 되지만, '나'는 그 일을 내가 선택했고, 내가 생전 처음 어떤 선택을 행사했다는 데서 기쁨마저 느꼈다.
◇ 김우성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여성 약자들이 자기 정체성 주체성 찾아갈 때, 어떤 그런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두 번째 결혼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좀 괜찮아야 될 텐데, 지방 대학 강사. 약간 엘리트네요?
◆ 최민석 : 네. 두 번째 남편은 지방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었는데요. 그 칼럼들에는 돈이나 명예와는 상관없는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었습니다. 나는 그 글에 먼저 반하고 맙니다. 그래서 어찌어찌 소개를 받아서 그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상처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죠. 아내를 잃은 지 얼마 안 된 거였죠. 이 소설의 표현이 이렇게 돼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 열을 올렸다. 왜냐하면 '나'도 꼭 한 번은 행복해 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결국 '나'는 그의 아내가 되었죠.
◇ 김우성 : 이쯤 되면 이분이 남편들을 선택하는 거예요. 굉장히 저는 재미있는, 독특한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결말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뒤에 남편이 한 분 더 계시거든요. 이 두 번째 남편, 이분도 막상 살아보니 또 주인공을 실망시키는 거죠?
◆ 최민석 : 네. 이 남자는 자신이 쓰는 칼럼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돈과 명예를 추종하는 사람이었던 거죠.
◇ 김우성 :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네요.
◆ 최민석 : 자기가 지방에서 썩기는 너무 아깝다면서, 서울의 인류 대학에서 자기를 모시러 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앙심을 품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과의 결혼도 후회하는 눈치였어요. "누구는 처가에서 밀어줘서 출세길을 달리는데, 내 팔자는 왜 이러냐. 처덕이 더럽게 없다" 이런 얘기를 서슴지 않고 했죠.
◇ 김우성 : 그 시절입니다. 여러분,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이 사람은 배웠다는 사람이 이렇게 남 탓을 합니까? 본인이 더 하면 되지. 어쨌든 결국 이렇게까지 어떻게 보면 요즘으로 치면 폭언을 합니다. 이혼을 두 번째 남편과도 하게 되죠?
◆ 최민석 : 네. 그래서 주인공은 대학 강사 같이 위선을 떨 필요도 없고, 대놓고 이윤을 추구하는 장사꾼과 세 번째 결혼을 합니다. 세 번째 남편은 그야말로 '한밑천 잡아 잘 살아보자' 이런 철학을 가진 실용적인 사람이었던 거죠.
◇ 김우성 : 이제 왜 동창들과의 만남에서 이런 대화가 오고 갔는지, 대략적인 내력을 설명해 줬습니다. 결혼의 전사고요. 다시 동창 모임 현장으로 돌아가 보시죠.
◆ 최민석 : 네. 지금 동창 모임에는 나, 희숙이, 영미. 이렇게 3명이 와 있잖아요? 그런데 원래는 1명이 더 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경희였죠. 그런데 경희가 안 와서 연락을 해 보니까, 경희가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집에 귀한 손님이 와서 못 나왔다면서요. 알고 보니까 경희는 우리 동창들 중에 제일 잘 살고 있었는데요. 희숙이와 영미는 경희가 자기가 잘 사는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서 집으로 불렀다고 짐작을 하죠.
◇ 김우성 : 남자들 너무 어려워요. 이 여성들의 심리. 아내가 싫다면 정말 싫은 건지, 싫다고 체면을 차렸으나 꼭 사라는 건지. 저는 어렵거든요. 정말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서 부른 걸까요? 진짜 바빠서 부른 걸까요? 정말 심리전이 너무 어려워요.
◆ 최민석 : 글쎄요. 저는 성별 간의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사람들 사이에 개인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내가 가보니까 경희의 집은 으리으리합니다. 경희 역시 품위가 있고, 아름답습니다. 주인공은 경희한테 기대를 품습니다. 경희가 위선이나 허위가 아닌 염치. 즉 부끄러움이 있기를 바랐던 거죠. 그런데 경희의 행동을 보아하니, 다 계산된 행동같이 보입니다. 결국 주인공은 경희에게 실망과 안도를 동시에 느끼죠.
◇ 김우성 : 아 저렇게 갖고, 저렇게 대단하면 좀 인품도.. 라고 했는데, 역시나. 이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안도를 느낀다는 건 무슨 의미예요?
◆ 최민석 : 그렇죠. 이게 좀 헷갈릴 수 있죠. 일단 실망을 왜 느꼈냐? 좋은 위치에 있는 너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에 실망을 느낀 거고, 안도는 하지만 너 역시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안도를 느낀 거죠.
◇ 김우성 : 너도 똑같구나 해서 오히려 안도를 느끼기도 했구나?
◆ 최민석 : 우리 같은 인간이구나. 그리고 경희는 주인공의 남편이 일본과 기술 제휴한 전자회사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자기가 요즘 일본어를 배우는데 같이 배우러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합니다. 집에 가서 남편한테 이 얘기를 해보니까, 남편은 적극 찬성을 하죠. 이 남편은 무조건 뭐든지 다 좋다, 뭐든지 해라. 이런 사람이에요. "돈이 될 수도 있어. 가봐" 결국 그래서 주인공은 경희가 다니고 있는 종로에 있는 일본어 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 김우성 : 이때도 학원을 성인이든, 아이들이든 많이 가는군요?
◆ 최민석 : 종로에 있어요. 이때는.
◇ 김우성 : 그러니까요. 옛날에 종로에 학원 많았죠. 근데 보면, 소설 막바지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일본어 학원에 다니면서 겪는 일이 작품의 마지막 단계인가요?
◆ 최민석 : 네. '나'는 일본어 학원을 다니던 어느 날, 여자 안내원. 가이드를 얘기하는 겁니다. 여자 안내원을 따라서 일본인 관광객 한 무리가 지나가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안내원이 일본어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아노 미나사바, 고찌라 아타리까라 스리니 고츄이 나사이마세"
◇ 김우성 : 네. 소매치기 주의하라는 뜻이네요.
◆ 최민석 : 네. 근데 이 '나사이 마세', 이게 엄청난 존경형이거든요? 뭐 해 주세요. 이건 '시테 구다사이' 이 정도만 하면 되는데, '나사이 마세'는 엄청 높인 존경 형인 거죠. 이 얘기를 들은 주인공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 김우성 : 여기서 부끄러움이란 없어진, 세 번째 결혼한 우리 주인공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 최민석 : 네. 마치 전신마비 환자가 감각이 돌아오듯이, 고통스러운 느낌이었죠. 주인공은 자기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종로 거리에 내걸린 수많은 학원 간판을 보면서 생각을 합니다.
◇ 김우성 : 학원 간판들을 보고 옆에 지나가는 너무나 지나친 경칭. 뭐랄까요? 높임을 쓰는, 일본어를 쓰는 그 안내원을 보고 느낀 부끄러움에서, 학원 간판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합니까?
◆ 최민석 :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이런 깃발을 훨훨 휘날리고 싶다. 모처럼 돌아온 내 부끄러움이, 나만의 것이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렇게요.
◇ 김우성 : 아마 박완서 선생님이 종로의 학원가를 지나가시다가, '저 많은 학원 중에 왜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데는 없나?' 이런 생각을 하셨나 싶기도 하고요. 이 자체로도 참 신선합니다. 저는 지금 들어도 의미심장한 결론인데,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이고, 저희가 줄거리와 내용을 통해 박완서 선생님의 삶을 쭉 들여다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막 이제 전후 발전, 개발 시기에 자본주의가 들어오던 시기에, 속물 근성을 좀 착 꼬집으신 것 같아요.
◆ 최민석 : 네. 저는 사실 이게 오늘 작품뿐만 아니라, 박완서 선생님의 초기 작품들에 공통적으로 깔려 있는 주제 문제. 주제 의식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 작품으로 돌아오면, 첫 번째 남편은 지적 자본이 없이 토지 자본만 가지고 있죠.
◇ 김우성 : 무식한데 땅 많은 사람.
◆ 최민석 : 두 번째 남편은 지적 자본만 갖고 있고, 물질 자본이 없는 사람인 거죠. 그리고 세 번째는 그냥 노골적으로 물질 자본을 추구하는 계층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남편이 각각 상징하는 거죠. 그런데 의외로 이 세 번째가, 가장 노골적인 인물이면서 작품에서는 오히려 솔직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게 뭔가? 좀 생각을 해봤는데, 뭔가 물려받은 사람들. 첫 번째 남편은 그 토지를 부농이라서 물려받은 거에요.
◇ 김우성 : 자기 노력이 아니죠. 그냥 받은 거죠.
◆ 최민석 : 그리고 두 번째 남편도 지적인 유전자를 물려받은 거죠. 그러니까 사회적 지위를 물려받은 거죠. 세 번째 남편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자기가 따먹고, 뭔가 이렇게 좀 노골적일 만큼 솔직하게 자기 욕망을 그냥 다 드러내면서 사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회에 뭔가 갖고 있는 기득권층, 이 사람들이 자기들이 아닌 척하는 위선을 떨고 있다. 그래서 차라리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노골적이라도 다 비슷하지만, 그나마 낫다. 이런 시선이 조금은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보자면, 우리 사회에 이때에 만연했던 중산층의 위선 의식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김우성 : 자, 여기까지 최민석 작가. 우리 독서 셰르파의 설명을 들으시면 이 책의 제목이 조금 와닿을 것 같습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끄러움은 뭐라고 보면 될까요?
◆ 최민석 : 그러니까 주인공이 원래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소녀였는데, 살면서 부끄러움을 잃어버렸죠. 그래서 한국전쟁 이후에 엄마가 미군이라도 만나보라면서 이렇게 등 떠밀었는데, 그게 너무 싫었고, 부농과 결혼한 이후에는 부끄러움이 사라졌다는 걸 자각을 하죠. 그리고 종로에서 굉장히 잘 차려 입은 한국인 가이드가 후줄근한 옷을 입은 일본인 관광객들한테 근사한 일본어로 말할 때, 부끄러움을 느끼죠.
◇ 김우성 : 예. 아까 일본어로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만, 여러분 여기에서부터는 "소매치기를 조심하세요." 이 말 때문에.
◆ 최민석 : 그렇죠. 이 상황을 좀 살펴보죠. 일본인들은 일단 차림새가 후줄근합니다. 하지만 소매치기 당할 수 있는 돈을 갖고 있죠. 한국인은 잘 차려 입었어요. 아마 이 안내원 가이드, 역시 당시에는 중산층일 겁니다. 하지만 이 안내원은 일본인들이 지불한 돈으로 살아갑니다. 사실 주인공도 일본어를 배워서 가이드를 해볼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열심히 공부해서 할 일이 바로 저 돈 없어 보이는 일본인들 앞에서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것이었죠. 이걸 깨닫는 순간, 설명하기 힘든 수치심에 휩싸입니다. 그래서 종로에 있는 많은 학원들을 보면서 느낍니다. '이 학원들이 가르쳐야 할 게 외국어가 아니라 네 부끄러움이다' 라고. '나는 왜 그동안 부끄러움을 잊고 살았는가' 이렇게 깨닫죠. 자문하면서 말이죠. 결국 이 소설에는 더 높은 곳에 도달하지 못해서 괴로워했던 당시 중산층의 콤플렉스가 담겨 있고요. 또 국제적으로 보자면, 우리가 일본 미국보다 훨씬 뒤처져 있으면서 우리 내부만 보면서 중산층들이 근시안적으로 '내가 너보다 좀 더 앞서 있다' 라고 느끼는 그 알량한 우월 의식, 그 알량한 우쭐거림에 대한 반성도 작품 안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우성 : 경희를 봤을 때 기대가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래 너는 정말 뭔가가 다른 게 있겠지', '야 너도 똑같은 속물이구나' 이런 건데, 어릴 때 부끄러움이 많았던 우리 주인공 '나' 어릴 때의 부끄러움은 좀 수줍음 같고요. 나이 들어서 지금 이 소설 속에서의 부끄러움은 뭔가 우리의 슬픈 자화상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이 알량한 우쭐거림에 대한 반성. 이건 굉장히 이 소설에서 크게 와닿는 부분일 것 같아요.
◆ 최민석 : 네. 그래서 결국 하던 얘기를 잇자면, 내가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자랑해 봤자 그거 별 거 없다. 그리고 남들 앞에서 사는 그 겸손, 이것도 실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감추는, 혹은 더 자랑을 근사하게 하고 싶은 위선이고, 내가 속한 집단에서 자랑을 해봐야 폭넓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70년대 중산층은 염치를 알아야 한다. 이런 말을 작가가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지금도 유효한 말 같아요. '염치' 저도 사실 시작하기 전에 검색해 봤더니요. '살펴볼 염'자의, '부끄러움 치'입니다. '부끄러움을 살펴보다' 라는 거는 능동적으로 해야 돼요. 남이 가르쳐 주면 그건 꾸짖음이 되는 거고요. 지금도 유효하네요.
◆ 최민석 : 그렇죠. 앞으로도 계속 유효하겠죠? 왜냐하면 인간은 부끄러움을 알 때, 가장 인간답잖아요. 결국은 이걸 말하는 작품인 거죠.
◇ 김우성 : 지금도 아주 벼락 부자를 추구하기도 하고요. 학벌, 경쟁, 재산, 자랑은 어느 때보다 더 심해졌거든요? 박완서 선생님 살아서 계셨다면, '어떻게 70년에 쓴 소설이랑 아직도 똑같냐. 세상에' 이러셨을 것 같습니다. 윤동주의 <서시>도 떠오르고요. 정말 맑은 웃음, 순수함, 부끄러움. 이런 것들을 우리가 알 수 있을까요? 어떤 분들이 좀 그래도 이 시대에 읽어보면 좋을까요?
◆ 최민석 : 오늘 작품 정말 짧거든요? 그래서 좀 바쁘신데 문학을 읽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 못 보신 못 읽어보신 분들한테 특별히 추천을 하고요. 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그냥 '박완서 선생님 그렇게 유명한데, 내가 한 번도 못 읽어봤다' 이런 분들에게는 이 작품으로 입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김우성 : 야 이거 정말 대단합니다. '박완서 선생님은 알아도, 제대로 한번 이렇게 읽어본 적은 없을 것 같아' 라고 하시는 분들은 이걸로 입문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이 박완서 선생님의 삶이나 고민들을 좀 잘 접근해 들어갈 수 있는 도입부 같은 느낌도 듭니다. 최민석 작가님 설명을 듣다 보니까요. 오늘도 금요일을 가득 채우는, 또 벽을 넘어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작품 소개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 최민석 :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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