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의 대가는 이별 통보…닐센 일본 감독 재계약 불발

우승의 대가는 냉대에 가까운 이별 통보였다.
일본 여자축구에 여자 아시안컵 우승을 안긴 닐스 닐센 감독(54)이 재계약 불발로 떠나게 됐다.
AFP통신은 3일 일본축구협회가 전날인 2일 이사회를 열어 2026 여자 아시안컵으로 계약이 만료된 닐센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닐센 감독은 지난달 2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를 1-0으로 꺾고 일본에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2024년 12월 일본에 부임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6전 전승 29골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유일하게 허용한 1실점은 한국과의 4강전(4-1 승)에서 나왔다.
닐센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직후 “일본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내년 6월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재계약 불발로 큰 충격을 받았다.
닐센 감독이 일본과 재계약에 실패한 것은 일본축구협회와 끊이지 않는 마찰이 원인으로 보인다. 일본축구협회는 브라질(2패)과 스페인(1패), 노르웨이(1패)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부진하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주요 국제 대회 우승을 목표로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배경을 설명했다.
사사키 노리오 여자축구대표팀 단장도 “(닐센 감독이) 너무 관대하고 부드럽다. 훈련 방식과 선수들에게 집중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하려면 더 엄격한 접근과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하다. 선수들도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것에 우려했다”고 말했다.
닐센 감독의 후임으로는 일본인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 단장은 “11명의 선수가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 부분을 잘 아는 감독이 필요하다. 일본인 지도자가 적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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