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X-ray] 지선 D-60, ‘서울·부산’ 앞서는 與…‘대구’도 흔들리는 野
‘대구’ 김부겸, 국힘 후보들과 양자 대결서 ‘15%p 이상’ 격차로 모두에 우위
“野 계속 사분오열하면 與 압승 가능” “그래도 낙동강 벨트 공략은 어려워”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6·3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3일, 현 시점의 판세는 여권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부산은 여야 후보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보수 철옹성 대구마저 민주당 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내친김에 민주당은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 석권을 노리는 모습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지방선거 특유의 낮은 투표율과 지역별 투표 관성, 그리고 막판 변수로 꼽히는 국민의힘 보수층 결집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민주당이 기대하는 낙동강 벨트 공략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역 프리미엄 실종…'국힘 본진' 대구마저 김부겸 선두
서울은 민주당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에서 정원오 전 구청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6%를 기록해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오세훈 시장(28.0%)을 14.6%포인트(p) 격차로 앞질렀다. 민주당의 다른 유력 주자인 박주민 의원(39.6%) 역시 오 시장(28.2%)과의 양자 대결에서 11.4%p 격차로 우위를 점했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도 국민의힘의 현역 프리미엄조차 통하지 않았다. 민주당 내 유일한 부산 지역구(북구갑) 의원이자 당내 유력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43.7%)은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박형준 시장(27.1%)과의 양자 대결에서 16.6%p 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다른 유력 주자인 주진우 의원과의 맞대결에서도 45.3%를 기록해 주 의원(25.5%)을 19.8%p 차로 앞섰다.
국민의힘 본진인 대구에서도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TBC·리얼미터 조사 결과, 김부겸 전 총리가 차기 대구시장 선호도에서 49.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주자들을 큰 격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어 추경호 의원(15.9%), 유영하 의원(5.8%), 윤재옥 의원(5.6%), 홍석준 전 의원(3.2%),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3.2%), 최은석 의원(2.4%) 순으로 나타났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주자들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두 자릿수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추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15.7%p(김부겸 52.3% 추경호 36.6%) 격차로 김 전 총리가 우위를 점했다. 유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26.1%p(김부겸 57.2% 유영하 31.1%) 격차까지 벌어졌다. 윤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27.9%p(김부겸 56.9% 윤재옥 29.0%) 격차로 앞질렀다. 나머지 국민의힘 후보들은 일대일 대결에서 30%p 이상 격차로 열세를 기록했다.
전체 판세를 놓고 봐도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더 힘을 싣는 기류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날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안정론'을 선택했다.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 응답은 29%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 역시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고치인 48%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최저치인 18%에 그쳤다.

"지역 관성 변수…그럼에도 대구 공략당하면 국힘은 좀비 상태"
민주당은 숫자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상 초유 전 지역 석권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어게인 포섭 기조와 공천 잡음으로 내홍을 자초하는 데다, 보수 원로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부겸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호재가 연이어 찾아오고 있어서다.
민주당 전략 파트 관계자는 "야구는 9회말 2아웃에도 언제든 역전이 일어날 수 있다. 끝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면서도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사분오열한다면 민주당이 8년 전 성과를 넘어 더 큰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봤다.
다만 낙동강 벨트 공략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다. 통상 지방선거는 국민적 관심이 저조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지금의 여론조사 수치와 실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막판 지지층 결집이 일어난다면 지난 총선 때처럼 부산과 대구 공략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진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지역의 정당 일체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부산 사람들이 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죽을 쑨다고 해서 기아 타이거즈나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준일 정치평론가도 3월30일 시사저널TV 《정품쇼》에 출연해 "지역 관성이 무섭다. 찍던 곳을 또 찍는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고, 실제 스윙부터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전체 유권자의 5% 정도밖에 안 된다"며 "투표를 안 하면 안 했지, 내가 평생 보수당을 찍었는데 갈아탄다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생각보다 (민주당에게도 동진 공략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대구가 보수의 심장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민주당이 밀고 들어와서 심장까지 뺏기게 되면 좀비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기사에 인용된 조사들은 모두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의 경우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은 3월29~30일 서울 거주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부산시장 가상 양자 대결은 3월30~31일 부산 거주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TBC·리얼미터 조사는 3월28~29일 대구 거주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한국갤럽 조사는 3월31일부터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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