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왜] "넌 남자도 아냐" JTBC에 긁힌 박왕열…옥중 인터뷰 기자가 직접 설명해 드립니다

최광일 PD 2026. 4.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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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인터뷰한 JTBC 기자 질문에
"넌 남자도 아냐" 발끈한 박왕열
보도 후 살해협박 받기도

한국으로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 3년 전 자신을 인터뷰한 JTBC 기자를 향해 "넌 남자도 아니야"라고 말했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3년 전 박왕열을 인터뷰한 기자가 직접 설명해드립니다.


한국으로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

기자들 질문을 무시하다 한순간 시선이 흔들렸습니다.

[박왕열]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에요}…

3년 전, 필리핀에서 자신을 옥중 인터뷰했던 JTBC 기자였습니다.

[박왕열]
{한국에 들어올 줄 몰랐어요?} "넌 남자도 아니야."
{남자도 아니라고요?} “응”

JTBC는 2021년 대형 마약 사건을 취재하다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알게 됩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전 마약수사계장]
"마약 수사의 특징이 약간의 다단계식이잖아요. 자르고 자르고 올라가고 하니까…"

필리핀 교도소에서 국내로 마약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문자를 보내니까 답이 오더라고요. '최근에 접속함'이 떴고, '박왕열 씨에요? 네'라고 답이 오더라고요."

다섯 달 만에 필리핀 법무부 촬영허가를 받았고, 동료 수감자를 통해 연락이 닿았습니다.

박왕열을 만나러 갈 시간, 만약을 위해 방탄조끼를 챙긴 뒤,

"엄청 단단하다. 많이 무거워요. 덥고."

곧바로 필리핀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마침내 만난 박왕열, 비현실 같은 현실이었습니다.

[박왕열(2023년 10월)]
"안녕하세요. (이렇게 보네요.)"

자신도 처음부터 범죄자는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박왕열(2023년 10월)]
"(참치 사업할 때 사진 한장 남아 있는 거 있잖아요. 엄청 착해 보이세요) 원래 착하다니까 나."

"(참치) 잘 팔았어요. 평균 한 2~30억씩은 벌었어. 내 주머니를. 그럼 나도 잘 먹고 잘살지."

하지만 사기를 당했고 이후 1조원대 다단계 사기에 몸담았다고 했습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달아난 뒤, 카지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운명이 바뀝니다.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 3명을 사탕수수밭에서 살해하고 7억원을 빼돌렸습니다.

"(시신이) 이런 데 들어가면 못 찾겠다."

"숨겨지긴 하죠. 제가?" (밑으로 조금 앉아 보세요.)"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든 이른바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입니다.

"그때 최초발견한 사람이 하는 얘기가 '자기가 아녔으면 아마 백골화가 됐을 것이다.' 누가 여기 들어와 봤겠느냐고 아무도 안 들어와 보지."

시신이 예상보다 일찍 발견되면서 박왕열은 한 달 만에 체포됩니다.

[검거 영상(2023년 11월)]
"엎드려, 엎드려!" "박왕열 씨?"

하지만 반성은 없었습니다.

[박왕열(2023년 10월)]
"제 (살인) 사건에 대해서 뭐 얘기하자면 조금 가슴 아픈 게 많아요. 걔들이 사기 쳐 가지고…"

오히려 교도소는 새로운 범죄 시작점이었습니다.

동남아 3대 마약왕 '사라 김'을 만나 해외 유통망을 물려받았습니다.

[박왕열(2023년 10월)]
"한국 사람 난다긴다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어요."

"사라 김은 저한테 진짜 많이 혼났어요. XX 왜 뽕 파냐고."

아이디는 전세계, 어디든 마약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범죄 내용을 자랑스레 늘어놓던 박왕열,

[박왕열(2023년 10월)]
"제가 계속 말씀드리잖아요. 홍길동이나 임꺽정이 나쁜 놈이에요? 착한 놈이요?"

하지만 기사화는 거부했습니다.

[박왕열(2023년 10월)]
"제가 여기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아무튼 방송에 지금은 제가 안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 인터뷰, 한국으로 돌아온 뒤 오랜 시간 공개 여부를 논의하고 검토했습니다.

알려야 하는 공익성과 이 방법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불가피성을 감안했습니다.

[JTBC 뉴스룸(2023년 11월 1일)]
"믿기 힘든 범죄가 어떻게 가능했을지, 저희 취재진이 필리핀 교도소에서 직접 박왕열을 만났습니다."

살해 협박이 왔고 매일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3년, 박왕열은 송환됐습니다.

넌 남자도 아니라고 한 박왕열.

사람을 살해하고 마약을 유통하는 게 남자다운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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