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사이드] ‘송영길 지역구’ 놓고 계산 복잡한 與… 宋 “4월 20일까지 기다린다”
요즘 더불어민주당에선 송영길 전 대표가 6·3 보궐선거에서 어느 지역구로 출마하는지를 놓고 계산이 복잡하다고 한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5선을 했고 이번 보궐선거에도 이 지역구로 출마하기를 희망해왔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계양을에 출사표를 내면서 변수가 생긴 것이다. 배경에는 차기 당권 경쟁 구도도 자리잡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3일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계양을에 살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양보하고 갔을 때도 지역 주민들이 서운해 했다”며 “내 발로 떠난다는 말은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계양을은 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보궐선거와 2024년 총선에서 모두 당선돼 재선을 이룬 뒤 대통령으로 직행하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현재 계양을에서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민주당 지도부 입장에서 송 전 대표에게 계양을 공천을 주려고 김 전 대변인을 밀어내기는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대안으로 거론되던 연수갑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연수갑은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지역구다. 박남춘 전 의원이 박찬대 후보와 보조를 맞추며 보궐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연수갑에 나서려면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박찬대 후보가 ‘오케이’ 사인을 줘야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한다.
인천 정치권의 민주당 소속 인사는 “송 전 대표가 연수갑을 차지하면 과거 송 전 대표를 따르던 인천 지역 민주당 인사들이 연수갑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되면 박찬대 후보가 인천시장이 되더라도 재선을 장담하기 힘들고 자신의 거점마저 뺏기는 꼴이라 연수갑을 양보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 안산갑의 경우 최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에서는 송 대표 지역구로 삼을 만한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송 전 대표는 전국구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으니 부산이나 호남에 출마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지도부에서는 시도지사 출마자가 확정이 돼야 (보궐선거) 지역이 나오니까 기다려달라고 하고 있고 나도 이해한다”며 “지금 내가 어디 나간다고 하면 다른 후보자를 무시하는 꼴인 만큼 4월 20일까지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든 어디든 상관없다”면서도 “지금은 내 입으로 어디간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계양을이 내 일관된 의견”이라고 했다.
한편 송 전 대표 지역구를 둘러싼 방정식이 복잡한 이유는 차기 당권 경쟁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6선 의원으로 국회에 돌아오면 차기 당권을 준비하는 정청래 대표나 ‘친명계’를 대표하는 김민석 총리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당대표를 지낸 중진인 송 전 대표가 보궐선거로 복귀해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당권 재도전을 염두에 둔 현 당대표의 입장에서는 조직력과 상징성을 갖춘 인물에게 쉽게 공천을 주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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