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재무·전략통 CEO 전면 배치…B2B로 돌파구 마련

미디어펜 2026. 4. 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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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전문가 체제로 수익성 제고 방점
'탈 빌트인' 방점...B2B 포트폴리오 속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현대리바트와 한샘 등 가구 기업들이 재무와 경영 전략에 특화된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가구 시장 부진 속에서 호텔·리조트 등 대형 프로젝트 등 수익성 중심 사업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샘 사옥 전경./사진=한샘 제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사모펀드(MBK파트너스) 출신의 김유진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동시에, 주택 경기 영향이 적은 B2B 사무용 가구와 프리미엄 호텔 가구 라인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한샘은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이어오던 영업적자를 김 대표 취임 이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업계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B2B 사무용 가구 라인업을 전면 재정비한 데 이어 올해 초 첫 신제품 '이머전' 시리즈를 출시하며 공공기관 및 기업 물량 확보에 나섰다. 동시에 호텔 업계를 겨냥해 침대와 매트리스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단순 가구 납품을 넘어선 공간 토털 패키지를 제안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 중이다.

한샘 관계자는 "공급망 관리(SCM) 최적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이익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외부 변수와 관계없이 견고한 수익을 창출하는 내실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며 "한샘은 고도화된 상품력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올해 홈 인테리어 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 내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민왕일 사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민 대표는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신규 투자와 사업 구조조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현대리바트가 민 대표 체제 하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온라인 및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채널을 효율화하는 한편, 자사 매출의 7~80%를 차지하는 B2B 사업 부문의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디자인 특화 사무용 가구인 '이모션' 시리즈를 출시했다./사진=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는 '더현대 서울'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험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B2B 시장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계부터 가구, 조명, 예술 작품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일괄 수주)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리바트는 해외 플랜트 가설공사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현대건설과 약 1178억 원 규모의 '이라크 바스라 해수처리시설 가설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가 가설공사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아파트 입주 물량에 따라 좌우되는 '빌트인 가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B2C 사업 효율화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5월 공간 특성에 맞춘 인테리어 서비스 '더 룸'을 선보이며 소비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구사들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단순 가구 제조 산업에서 라이프 공간 토탈 설루션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와 연동된 B2C 가구 판매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전략통 수장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주 경쟁력이 높은 B2B 부문에 주력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가구를 파는 것을 넘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컨설팅 역량이 향후 가구사들의 실적 향방을 가를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