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직장인, 목소리·옷차림까지 ‘자체검열’…구직자 절반 “정체성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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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성소수자들이 직장에서 차별을 우려해 옷차림과 목소리까지 '자체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수자 구직자의 절반가량은 취업 과정에서 자신의 성별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이 드러날 수 있는 이력을 숨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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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성소수자들이 직장에서 차별을 우려해 옷차림과 목소리까지 ‘자체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수자 구직자의 절반가량은 취업 과정에서 자신의 성별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이 드러날 수 있는 이력을 숨기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3일 공개한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성소수자 응답자 1943명 중 912명(47.1%)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성소수자와 관련된 이력이나 개인적 배경을 숨겼다고 답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청소년 성소수자 455명과 성인 성소수자 2495명이 참여했다.
성소수자들은 일상적 대화 주제나 옷차림, 목소리 등에서도 ‘자체 검열’을 해야 했다. 최근 1년 동안 수입활동을 한 1898명 중 절반이 넘는 1015명(53.4%)이 동성 연인 또는 배우자와 관련된 대화를 의도적으로 피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피했다’고 응답한 이들도 절반에 육박(924명)했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옷차림·목소리·태도 등을 주의하거나 사내 친목 모임을 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을 구하고, 일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차별들이 성소수자들을 위축시켰다. 응답자 중 65명은 구직과정에서 ‘외모·복장·행동·말투 등이 남자 혹은 여자답지 못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했고, 581명은 직업 선택의 폭을 스스로 제한했다.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남성 ㄱ(32)씨는 “대학교 4학년 2학기에 6~7곳에 최종 합격을 한 뒤 신분증을 제출했더니 (채용을) 다 취소시켰다”면서 “성별이 정정되기 전엔 대학 졸업장이 있어도 취직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성별 정정이 끝난 뒤 회사 10곳 면접 봤는데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묻지 않고 통과됐다”고 전했다.
응답자 중 극히 일부인 28명이 직장 내 차별을 경험한 뒤 가해자에게 직접 항의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뒤 ‘개선됐다’고 응답한 이는 17.9%에 불과했고, 오히려 같은 수의 응답자가 ‘피해가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
여수진 노무사(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는 “변화를 위해서는 결국 당사자의 요구와 집단적 조직화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성소수자 노동자로서 직장에서 받는 억압을 완화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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