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임시개항도, 인천공항 연결도 ‘깜깜’···정부 대책 ‘하세월’

이삼섭 2026. 4.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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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폐쇄 장기화에 광주·전남 민심 타들어가
국토부,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 건의 지속적 묵살
광주~인천 국내선 운항 '대안'…강기정 시장 촉구
정준호·신정훈 의원 등도 "정부가 적극 지원" 요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으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 있던 착륙 유도 장치(로컬라이저)의 콘크리트 구조물.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전남의 관문 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기약 없이 지연됨에 따라 지역민들의 인내심이 임계치를 넘어섰다. 무안공항 폐쇄 장기화가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건의를 지속해서 묵살하면서 지역민들의 불편은 물론 여행업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부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도, 인천공항~광주공항 간 국내선 연결에도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2·29 제주항공 참사 이후 폐쇄가 이어지고 있는 무안공항의 연내 재개항이 불투명하다. 최근까지도 희생자들의 유해 등이 공항 외곽 등에서 발견됨에 따라 공항 전면 재수색이 예정된 데다 로컬라이저 철거·재설치 문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실하게 사고를 수습했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 많은 물리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4월5일로 예정된 무안공항 운영 중단 기간을 추가로 3개월 연장했다.

문제는 국토부가 대책 하늘길 마련에 뚜렷한 대책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는 그동안 무안공항 정상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등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사실상 방치 상태’라는 비판이 지역 정치권과 여행업계, 경제계에서 쏟아졌다.

광주·전남지역은 지난 2024년 12월 29일 참사로 무안공항이 폐쇄된 이후 1년 3개월 넘도록 국제선 접근이 막혀 있는 상태다.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여행업계는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설득하고 건의했다. 그런데도 국토부는 “실익이 없다”며 조속히 무안공항을 재개항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월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유가족과 협의해서 조속히 무안공항을 재개항하라”고 지시했다. 국토부가 올해 상반기 무안공항 재개항이 가능하다는 답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미 올해 상반기 내 재개항은 물거품 됐다는 점에서 국토부가 또다시 무책임한 태도만 드러낸 셈이다. 이 대통령이 무안공항 재개항까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검토했는지를 묻자,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준비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그동안 복지부동했다는 점이 탄로 난 것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광주시는 세번째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건의했지만 소용없었다.
2025년 11월 6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광주시관광협회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역에서는 광주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연결하는 국내선만이라도 도입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2월 “무안공항 재개항 전까지 광주공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국내선 취항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광주·전남시민들은 국제선을 이용하기 위해 대중교통으로 4시간가량 소요되는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감내하고 있는 셈이다. 광주공항에서 인천행 국내선 임시 운항을 할 경우 편의성이 대폭 높아진다. 특히 국토부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에 부정적인 이유로 내건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토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광주공항~인천공항 국내선 요청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안공항 재개항 시점에 대한 불투명한 시점에 더해 수익성이 겹치면서 항공사들이 취항에 나서고 있지 않다. 반면 제주공항은 다음달부터 인천공항 임시 운항을 시작한다. 국토부가 무안공항 폐쇄에 따른 대책으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북구갑)은 지난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광주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국내선 도입을 요청했다. 정 의원은 “무안공항의 조속한 재개항을 최우선으로 하되, 군공항 이전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 아래 한시적 인천공항 국내선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인 신정훈 후보 또한 지난 2일 무안공항 정상화 이전의 공백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광주공항-인천공항 국내선 취항’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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