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주년, AI·양자 등 전략기술 동맹 강화

유지승 기자 2026. 4.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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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콴델라와 국제협력 센터 '콴델라 허브' 구축
사진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간 AI(인공지능), 양자 기술 등 국가 전략 과학기술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협약과 논의가 이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프랑스 고등교육연구우주부(MESRE)와 '제9차 한-불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공동위는 1981년에 체결된 ‘한-불 과학기술협력협정’을 바탕으로 양국간 과학기술 정책 공유 및 협력 과제 발굴을 위해 운영돼 온 정례 협의체다. 이번 제9차 회의는 한-불 수교 140주년과 프랑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개최돼 과기정통부 배경훈 부총리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하 ‘부총리’)과 고등교육연구우주부 필립 바티스트(Phillippe Baptiste) 장관이 참석했다.

양 장관은 AI, 양자 등 양국의 주요 핵심전략 기술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프랑스가 기술 패권 시대의 핵심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 또 양측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고려대 등 한국의 주요 연구기관들이 프랑스 최대 국립연구기관인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연구협력 및 교류 확대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협력의지를 바탕으로 과기정통부 강상욱 기획조정실장과 프랑스 고등교육연구우주부 연구혁신총국 장-뤽 물레(Jean-Luc MOULLE) 총국장이 공동위 수석대표를 맡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 대표단으로 과기정통부, 한국연구재단(NRF), IBS,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KAIST,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프랑스 측은 고등교육연구우주부(MESRE), 외교부(MEAE), 국립연구청(ANR),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원자력-대체에너지청(CEA), 국립 디지털 과학기술 연구소(INRIA), 기술이전가속화센터(SATT NORD), 프랑스 대학 연합, 주한프랑스대사관과 기업 콴델라 등이 대표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먼저 양국은 첫 번째 세션에서 주요 과학기술 정책을 공유하고 그간의 협력 성과를 점검했다. 지난 2018년부터 지속된 한국 과학특성화대학(K-STAR)과 프랑스 INSA 그룹간 학생 교류 성과를 공유했으며, 향후 프랑스 전체 대학 간 협력으로 범위를 확대해 공동연구와 교수진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유럽 내 과학기술 교육 협력의 중추적 기틀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프랑스 기술이전가속화센터(SATT Network)는 딥테크 기술사업화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간 실증 수요 발굴-매칭, 투자 연계, 국제공동연구 활성화 등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AI 분야에서 양국은 각국의 AI 주요전략을 공유하고,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는 AI 안전 보안을 위해 프랑스 국립 디지털과학연구소(INRIA) 등의 기관과 정책 대화 채널 구축, 연구인력 교류 등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양자 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인 콴델라(Quandela)가 지난 3년간의 양자기술 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KAIST의 국가양자팹 인프라를 활용한 양자 하드웨어 제조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구축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콴델라는 2026년부터 한국 진출의 일환으로 KAIST 내에 국제협력 센터인 ‘콴델라 허브'를 설치하고, 교육·연구·산학 협력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론물리 분야에서는 글로벌 물리학 주도권 확보를 위한 양국의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지난해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을 계기로 이를 활용한 연구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연구재단은 프랑스 국립연구청(ANR)과 2025년에 이어 2026년도 한-프랑스(ANR) 공동연구사업을 신규 공모하였으며, 과학기술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2027년에도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번 공동위는 한-불 수교 140주년과 프랑스 대통령 방한에 맞춰 개최돼 양국의 과학기술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특히 AI, 양자 등 핵심 전략 과학기술 분야에서 프랑스와 긴밀히 연대해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의 주도권을 함께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