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KF-21’ 화려한 날갯짓에도 방산 빅4 꼴찌… 지배구조 개편 목소리↑
전자전기 등 대형 사업 수주 실패로 성장 동력↓
KF-21 양산 1호기 출고에도 수주 저조 평가
안정적·독립적 경영 및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 제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현대로템, LIG D&A(구 LIG넥스원), KAI 등 국내 방산 빅4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실적을 합치면 약 3조6000억 원 규모다. 이중 KAI는 영업이익이 약 2700억 원에 그쳤다. 4개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시가총액도 다른 방산 업체들은 10~30배가량 크게 증가한 반면 KAI는 약 4배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25일 첫 번째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지만 실제 해외 수주 규모는 예상보다 부진하다.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또 수개월 공백기를 거쳐 최근 신임 사장이 부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경영진 인사 관련 잡음도 해소되지 않았다.

국산 첫 초음속 전투기 화려한 데뷔에도…수주 성과 저조→재무 부담 악순환 우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 전반이 수출 확대와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KAI는 성장 속도를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시적 부진을 넘어 성장 속도 격차가 점차 구조적인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무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주 지연과 투자 확대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차입금이 증가하고 현금성 자산은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수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45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향후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경쟁 대응에 있어 재무적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만 회사채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1조 원 규모 외부 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성 증대에 지배구조 개편 목소리↑… “방산 호황 속 경영 독립성·안정화 시급”
경영체제 전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KAI는 정부 영향력이 큰 지배구조로 인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진 교체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이로 인해 사업의 장기 전략 연속성이 약화되고 조직 내 의사결정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사회와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항공우주 분야는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기술 축적, 전략적 투자 판단이 핵심으로 안정적이고 검증된 리더십과 전문적인 경영체제가 요구된다. 하지만 현 구조는 외부 요인이 개입될 여지가 있고 절차적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KAI는 수출입은행과 국민연금이 1, 2대 주주다. 법적으로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정부가 인사와 경영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구조다. 회사 경영이 정치권 분위기에 쉽게 휩쓸릴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영 안정성과 자율성을 높이고 투자 의사결정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전략적인 지배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방산 시장은 통합 위주 대형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급변하는 공급망 관리에 매진하고 있는데 KAI는 고착화된 지배구조에 따른 인적 이해관계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KAI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구조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체제 안정화 여부가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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